‘영웅’ 박진주 “김고은과 서로 잘 통한다는 것 단박에 알았다”[M+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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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웅' 박진주가 뛰어난 노래 실력과 다채로운 감정 연기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더불어 '영웅'은 뮤지컬 영화인 만큼 배우들의 노래도 관전 포인트였다.
박진주는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을 끌고감은 물론,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귓가를 사로잡고 그 감정을 노래로 온전히 전달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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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웅’ 박진주가 뛰어난 노래 실력과 다채로운 감정 연기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극 중 박진주는 안중근(정성화 분)의 조력자이자 마두식(조우진 분)의 10대 여동생 마진주 역을 맡았다. 10대 캐릭터임에도 박진주는 발랄하면서도 싱그러운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충격적인 사건들을 겪는 아픔과 슬픔을 지닌 모습을 폭넓게 연기했다.
또한 그는 이현우와는 그 나이대의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면서도, 당시 국가가 처한 상황으로 인해 겪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이별까지 진중하게 담아냈다.
더불어 ‘영웅’은 뮤지컬 영화인 만큼 배우들의 노래도 관전 포인트였다. 박진주는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을 끌고감은 물론,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귓가를 사로잡고 그 감정을 노래로 온전히 전달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이하 박진주와의 일문일답.
Q. ‘영웅’ 개봉 이후 박진주에 대한 호평이 가득했다. 소감은?
A. ‘영웅’의 개봉이 늦었다. 3년 전에 한 연기라 나도 무서웠다. 나도 내 연기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게 아니라 두려웠다. 3년 사이에 내가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윤제균 감독님이 예쁘게 잘 만들어주신 채로 세상에 꺼내주셔서 감사드렸다. 나도 재밌는 역할을 많이 했다가 많은 분의 심금을 울려야 하는 장면이 있는 첫 영화였다. 많은 분들이 같이 공감해주고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을 같이 안타까워 해주셔서 진짜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Q. 언론시사회 당시 정성화가 박진주의 노래 실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때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A. 정성화 선배님의 오랜 팬이어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게 너무 꿈같다.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 되는 건가. ‘영웅’이라는 영화에 캐스팅된 것만으로도 꿈같은데, 오랜 팬이었던 칭찬까지 들으니까 너무 감사하다. 더 ‘영웅’이라는 작품이 애틋하고 특별하고 그렇다.
Q. 선배들의 칭찬도 있었지만, 관객들의 평 중에 기억에 남는 평있다면?
A. ‘마진주가 귀엽고 재밌고 슬프고 다 한다’ 함축적인데, 딱 어떻게 보면 듣고 싶었던,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귀엽고 재밌고 슬프고 다한다.
Q. ‘영웅’ 속 마진주는 원작에는 중국인이다. 또한 10대 소녀인데 연기를 하면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을까.
A.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고 어린 역할이고 어린 소녀이다. 어른들이 열심히 사회를 위해 싸우고 있는 상황 옆에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가 그 상황에 같이 합류되면서 자기에게 운명이 올 줄 모르는 상태로 쭉 가는 거다. 어떤 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 채. 이 작품에 임할 때 역사적 상황을 더 알고 깊게 관여하고 공부하고 이런 느낌보다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천진난만하게 있다가 옆에서 사고를 당하는 느낌을 표현하는게 현실적이고 안타깝지 않을까 했다.
Q. 다양한 사건을 겪는 마진주라는 캐릭터를 그렇다면, 어떻게 해석했을까.
A. 상황에 놓여진 아이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캐릭터에 대한 답도 없는 거다. 감독님과 배우들이 다 모여서 그 밸런스를 봤던 것 같다. 너무 밝아도 안되고 같이 잠식되는 것도 안됐다. 마진주로서. 마진주가 내 성격하고도 많이 닿아있었다. 답이 없었다. 무엇보다 이 아이가 처한 상황이나 극한의 상황에서 해내는 행동들이 무서워서 도망갈 수도 있지만, 돌파를 하고 오빠를 그렇게 잃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독립운동에 참여한다는 성격에서 다 합쳐져서 마진주라는 캐릭터가 나온 게 아닐까 싶다. 내가 말한 마진주와 비슷한 부분은 해내면 밀리듯 같이 가는 부분이다. 실제였으면 그렇게 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오빠가 그런 사람이고 그런 집안에서 자랐으면 싫었어도 같이 해야 하지 않았을까.
Q. 이번 작품에서 10대까지 소화했다. 박진주는 10대, 20대, 30대 그 이상을 연기할 수 있는 폭넓은 배우인데 10대를 연기하면서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A. 피부과를 그래서 처음 다녔다. 여드름을 짜고 그런 건 했지만 피부를 관리해야 한다는 걸 ‘영웅’에 캐스팅되고 나서 알았다. 꾸미고 그러는 배우는 아니었다. ‘영웅’을 만나면서 관객분들이 보실 때 불편하지 않으려면 노력해야겠다는 걸 알게 됐다. 그때도 30대여서 열 몇 살 연기를 한다는 것이 죄송했다. 그래도 카메라에서만 그렇지, 연극 무대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하지 않나. 그냥 했던 것 같다. 생각하면은 오히려 더 갇힌다. 실제로 30대 나이에 국한된 성격이 아니어서. 어린 친구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았고, 우리가 갇혀있는 것 외에 어린 친구들의 열린 부분에서 배울 거도 있다 생각한다.
Q. 이현우와 이뤄지지 않은 사랑을 보여준다. 그 장면에 대한 만족감은 어떨까.
A. 감독님께서 여러 가지로 만져주시기도 했다. 마지막 내 감정을 전하고 떠나는 상황이라 너무 슬프서 말도 안되게 ‘꺽꺽’거리면서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촬영을 했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했다. 감독님이 서로의 마음에 들 때까지 이야기하고 만들어간 신인데 잘 나왔다. 매끄럽게 하기 위해 드러난 조금조금의 신도 잘 쳐준 것 같아서 만족한다.
Q. 그렇다면 이현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A. 다양한 작품을 했는데, 이번에는 둘 다 진짜 같았다. 진짜 이현우가 소년 같았다. 실제로도 성격이. 내가 예를 들면 탁한 사람이면, 이현우와 있으면 나까지 맑아져서 서로 진짜 첫사랑 같아서 내가 죽는 신을 찍을 때 많이 슬퍼했다. 아침부터 많이 슬펐다. 그날 아침부터 밥도 안 먹고 너무 슬펐다. 많이 오바하는 걸 수도 있는데, 이 신을 찍으면서 서로를 보내줘야 했는데 슬펐다.
Q. 마진주 캐릭터는 다양한 사건을 겪는 가운데 감정의 변화가 큰 캐릭터인데 순식간에 변하는 감정에 몰입이 힘들진 않았을까.
A. 촬영 들어가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박진주라는 사람을 봐서 몰입이 깨지면 어쩌나’ 고민을 많이 했다. 앞에서 더 까불 수 있는 신에서 낮춰야 하나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계산을 하기보다 상황에 주어졌을 때 장난칠 때는 장난을 치고 슬플 때는 제대로 슬퍼하고 했으면 됐을 것 같다. 촬영장에 가서 오빠가 죽고 나서는 나를 안타까워 해줬다. 같이 몰입해서 슬퍼해줬다. 배우들이 진짜 끈끈하다. 촬영장에서도 그게 드러나서 내가 시무룩해 하니까 장난도 못치더라. 그런데 ‘부부는 그렇게 하지 않아’하는 웃음 포인트 장면에서, 마진주도 강한 친구였다. 거기서 징징대지 않고, ‘난 슬픈 상태야’를 하는 아이가 아니라 옆에서 씩씩하게 나라를 위해서 하니까 같이 물들어서 자기도 모르게 일어설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Q. 김고은과는 붙는 장면이 없지만, 서로 돈독히 챙겨주는 모습이 많이 포착됐다.
A. 김고은은 동생인데도 언니처럼 대해준다. 김고은은 배우로서도 너무 좋아했다. 김고은의 느낌을 참 좋아한다. 독보적이지 않나. 원래 호감을 가지고 있는 배우인데, 먼저 ‘영웅’ 리딩을 하고 회식할 때부터 너무 좋아해줬다. 서로 좋아하고 서로의 코드도 잘맞다. 길게 설명 안해도 척하면 척하는 사람 만나기 어려운데 서로 바로 그런 사람인 걸 알아봤다. 연기할 때도 즐기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괴로워하면서 연구하고 생각하는 스타일인데 나보다 더 괴로워 하는 사람이라 코드도 잘 맞고 대화도 잘 맞더라.
Q. 코드가 잘맞는다는 건 어떤 부분일까.
A. 서로 이미지 관리를 잘 안한다. 개그코드가 진짜 잘 맞다. 재밌는 걸 했는데 못 알아들으면 구석에서 날 보고 웃고 그런다.
Q. ‘영웅’의 촬영은 지난 2019년이지만, 2022년 윤제균 감독과 유재석을 만나고 함께했다. 두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평생 못잊을 것 같다. 두 분이라는 존재를 만난 것만으로도 못잊을 것 같은데 두 분의 응원을 받은 내 삶은 더 강하게 나아갈 것 같다. 이제는 눈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면 두려워 하면서 주춤주춤했다면, 두 분을 만난 이후로는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방향이 나쁜 길이 아니라면 뛰쳐나갈 수 있는 용감한 진주가 되고 싶다고 전달되고 싶다. 내 안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나 같은 사람이 있다면 꼭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서 두 분에게 또 뿌듯함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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