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텔 제치고 2년 연속 반도체 판매 1위”
“TSMC 매출이 삼성 반도체 앞섰는지는 4분기 실적 발표 봐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가 2년 연속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인텔의 왕좌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잇따라 자사 브랜드를 통한 글로벌 판매 시장을 확대하며 ‘K-반도체’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18일 글로벌 IT(정보기술)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가 발표한 2022년 세계 반도체 판매 매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55억8500만달러(약 81조32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10.9%를 차지했다. 583억7300만달러(약 7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2위 인텔의 점유율(9.7%)보다 1.2%포인트 앞섰다. 3위인 SK하이닉스는 362억2900만달러(약 45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판매 시장 3위를 기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6017억달러(약 746조1000억원)로 2021년(5950억달러)에 비해 1.1% 증가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2022년에는 반도체 장치가 부족하여 리드 타임(고객사의 주문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이 연장되고 가격이 인상되어 많은 전자 장비 생산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높은 인플레이션 , 금리 상승, 높은 에너지 비용, 중국의 지속적인 코로나19 관련 봉쇄로 인해 세계 경제는 둔화되기 시작했고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쳤다”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낮아졌으며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전반적인 반도체 성장이 영향 받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인텔, SK하이닉스는 기존처럼 글로벌 칩 시장 선두 그룹을 형성했지만, 예년에 비해 매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는 10.4%, 인텔은 19.5%, SK하이닉스는 2.5% 가량 매출이 역성장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인텔은 개인 PC 시장의 악화와 ‘x86’로 대표되는 중앙처리장치(CPU) 경쟁력 악화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메모리 반도체와 비교할 때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메모리 시장은 2021년에 비해 5.3% 성장했는데, 특히 자동차와 산업 관련 비메모리 제품 판매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팹리스 기업들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4위를 차지한 팹리스 기업 퀄컴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021년보다 28.3% 가량 증가한 347억4800만달러(약 43조원)를 기록했다. 또 다른 팹리스 기업인 브로드컴은 26.7%, AMD는 42.9% 가량 전년보다 매출이 뛰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과 종합반도체회사(IDM·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모두 아우르는 회사)처럼 해당 기업 브랜드로 반도체를 직접 판매하는 곳만을 대상으로 집계된 현황이다. 따라서 TSMC처럼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사업을 해 팹리스 업체로 제품을 넘기는 반도체 기업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22년에 TSMC가 칩 위탁생산을 통해 올린 매출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판매 매출을 실제로 앞설지 주목된다. 가트너가 제시한 수치로 단순 비교할 때, TSMC가 삼성을 매출 면에서 앞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TSMC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매출이 약 758억9000만달러(약 94조1000억원)라고 발표한 상태다. 반면 가트너는 삼성 반도체의 지난해 매출을 655억8500만달러(약 81조3200억원)으로 추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 반도체 매출 추정치는 가트너에 비해 10조원 이상 높다”며 “조만간 삼성의 지난해 실적 발표를 확인해야 TSMC와 매출 우위 여부를 정확히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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