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주총서 경영진 vs 행동주의 펀드 맞붙는다…무슨 일이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 1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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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
오는 3월에 열린 월트디즈니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측과 행동주의 펀드의 표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인 넬슨 펠츠는 디즈니 이사회 진출을 위해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예비 신고서를 증권 당국에 제출했다.

펠츠의 트라이언 펀드는 최근 수개월 간 9억 달러(1조1000억원) 상당의 디즈니 주식을 사들여 0.5% 지분(940만 주)을 확보했다.

트라이언 펀드는 과거 프록터 앤드 갬블(P&G), 웬디스 등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이사회에 진출한 바 있다.

펠츠는 디즈니의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이사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과도한 스트리밍 투자, 21세기 폭스 인수 등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디즈니측의 태도도 강경하다. 디즈니는 미국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펠츠가 우리 회사의 사업을 잘 알지 못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에서 주주 가치를 지키는 이사회를 도울 기술과 경험도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디즈니는 지난 11일 펠츠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나이키 CEO를 지낸 마크 파커를 회사의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주총회에서 양측간의 표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디즈니는 지난해 연례 주총을 3월 9일 개최했고, 올해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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