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무버로 도약… 토요타 정조준

김창성 기자 2023. 1. 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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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글로벌 톱 길목에 선 현대차그룹①] 추격자에서 글로벌 무대 주도업체로 탈바꿈

[편집자주]한때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을 따라가기 바빴던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친환경차를 비롯한 다양한 라인업이 잇따라 안전·디자인 관련해 수상을 하며 호평을 받고 판매량도 크게 늘어 글로벌 톱3 반열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이제 글로벌 톱1을 정조준한다. 현대차그룹 앞에는 일본 토요타자동차 독일 폭스바겐그룹만 있다. 아직 이들과의 판매량 격차는 상당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대내외 악재로 가득한 시장 환경 역시 헤쳐 나가야 할 과제다. 글로벌 톱1 등극을 위한 길목에 선 현대차그룹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톱3 완성차업체로 도약한 현대차그룹에게 올 해는 어느 해 보다도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최근 열린 신년회에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기사 게재 순서
①퍼스트무버로 도약… 토요타 정조준
②미래 모빌리티 속도, 美 IRA는 변수
③ 美 밖에서 찾는 IRA 해법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이 달라졌다. 글로벌 하위권 완성차업체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업체로 각인됐다. 안전·디자인 등 여러모로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격차가 컸던 현대차그룹은 2020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빠르게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선구자로 도약했다.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인기 차종 SUV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까지 양질의 라인업을 기반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공격적인 행보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스텔란티스 따돌리고 토요타·폭스바겐까지 위협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까지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따라가는 '패스트팔로워'로 여겨졌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변신했다.

변화의 과정에서 회사 브랜드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에서 일했던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표적인 인물이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와 피터 슈라이어, 카림 하비브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브랜드에서 일했던 이들은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국내 무대에 갇혔던 현대차·기아 브랜드에 혁신 DNA를 심으며 도약을 이끌고 있다.
/디자인=이강준 기자
디자인 내실을 다진 현대차그룹의 발전은 판매량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10년(2013~2022년)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총 판매량은 7313만3312대로 연평균 731만3331대를 팔았다.

연도별로는 ▲755만9458대(전년대비 6%↑) ▲800만2925대(5.9%↑) ▲801만2995대(0.1%↑) ▲779만3467대(2.7%↓) ▲724만9420대(7%↓) ▲740만1492대(2%↑) ▲724만6703대(2.1%↓) ▲635만1569대(12.4%↓) ▲666만7085대(5%↑) ▲684만8198대(2.7%↑)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2020년 판매량이 전년대비 12.4%나 떨어진 635만1569대를 기록했지만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했다.

지난해는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666만7085대)보다 2.7% 뛴 684만8198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현대차는 국내 68만8884대, 해외 325만5695대 등 총 394만4579대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해 국내는 5.2%, 해외는 2.9% 늘었다.
글로벌 톱3 완성차업체로 도약한 현대차그룹이 톱1 등극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현대차 미국 엘라배마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그룹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 54만1068대, 해외 236만2551대 등 전년대비 4.6% 증가한 290만3619대를 팔아 판매량이 국내 1.1%, 해외는 5.4% 뛰었다.
이는 1위 토요타(1000만여대)와 2위 폭스바겐그룹(800여만대)에 이은 글로벌 3위 기록이다.


정의선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도전하자"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현대차 432만1000대, 기아 320만대 등 전년대비 9.8% 뛴 752만1000대로 제시했다. 글로벌 1위 완성차업체인 토요타와의 판매량 격차를 더 좁히겠다는 각오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안정화 단계가 아님에도 전년대비 10% 가까운 판매 목표치를 제시한 현대차그룹의 자신감은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 하나인 미국과 유럽에서 거둔 성과에서 기인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미국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500만대를 달성했다. 1986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미국에 처음 수출한 이후 36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 10%를 돌파했다.

미국 자동차전문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최근 발표한 신차 판매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147만대의 신차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10.6%를 달성했다. 미국 판매 5위의 기록이자 전년(9.9%)보다 점유율이 0.7%포인트 늘었다.
글로벌 톱3 완성차업체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이 1위 토요타를 정조준 했다. 사진은 현대차 미국 엘라배마 생산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기록은 일본 토요타 보다 10년 빨리 달성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 10% 돌파하는데 토요타는 45년이 걸렸다.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폭스바겐그룹과 스텔란티스에 이어 판매량 3위에 오르며 글로벌 톱3 등극에 힘을 보탰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까지 유럽에서 전년대비 4.6% 늘어난 98만6860대를 팔며 100만대 판매 돌파도 확실시된다.

회사를 글로벌 톱3에 올려놓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취임 3년 차를 맞은 올해도 양질의 도약을 멈추지 말고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불확실한 대외환경과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신뢰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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