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배 미 공화당 후보, 민주당 정치인 집에 총격 사주
[앵커]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낙선한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 민주당 상원의원과 지역 정치인들의 집을 겨냥해 연쇄 총격을 사주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돈을 주고 총격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멕시코주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공화당 정치인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뉴멕시코주 상원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선거 관리인 5명의 자택에 연쇄 총격을 사주한 혐의입니다.
[해롤드 메디나/앨버커키 경찰국장 : "페냐가 이 범행의 배후에 있던 장본인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공화당 후보였던 39살 솔로몬 페냐가 중간선거에서 낙선한 뒤 민주당의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범행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길버트 갈레고스/앨버커키 경찰서 대변인 : "그는 선거 결과 부정론자입니다. 그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경찰조사결과 페냐는 사람들을 고용해 돈을 주고 민주당 의원들의 집 주소를 알려주며 총격을 사주했고, 린다 로페즈 상원의원의 집에는 직접 총을 들고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페냐의 총기는 오작동으로 발사되지 않았지만 그 일당이 쏜 총알이 로페즈 상원의원의 10살 난 딸이 자고있던 침실 벽을 관통했고 여파로 천장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일 하트삭/앨버커키 부경찰서장 : "마지막 총격에서, 우리는 페냐 자신이 이 총격을 가했고 사용된 총기 중 적어도 하나에 방아쇠를 당겼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페냐로부터 휴대전화 통신 내역과 소지하고 있던 총기류, 민주당 의원들의 자택 감시 영상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팀 켈러/앨버커키 시장 : "정치적으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입니다. 폭력으로 드러나는 거죠. 그런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페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며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에 동조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는 트럼프의 줄기찬 주장이 현실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나타났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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