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무라카미는 쭉쭉 뻗어가는데, 지난해 최저점을 찍은 강백호, 올해도 안 되면 '천재' 수식어 떼야 한다
지난 2020년 5월, 스포츠조선은 KBO리그 감독들에게 "이정후와 강백호가 동시에 FA(자유계약선수)로 나온다면 누구를 잡을 것인가"라고 물어봤다. 가장 '핫한' 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4·KT 위즈), 두 천재형 선수 중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설문을 진행한 시점에서 이정후는 타율 3할7푼2리-3홈런-출루율 0.440-장타율 0.721, 강백호는 3할3푼3리-4홈런-0.392-0.756을 기록중이었다. 타율-출루율은 이정후, 홈런-장타율은 강백호가 앞섰다.
연락이 닿은 9명의 감독 중 4명이 이정후를 꼽았고, 2명이 강백호 손을 들었다. 2명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했고, 1명은 평가를 유보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둘 다 워낙 잘하는데, 컨택트 능력은 이정후가 낫고 파워는 강백호가 낫다. 굳이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이정후다"고 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강백호는 내-외야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수비 능력과 뛰어난 센스를 갖춘 선수다. 발도 결코 느리지 않다.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해 이정후는 타율 3할3푼3리(544타수 181안타)-15홈런-101타점-출루율 0.397-장타율 0.524를 기록했고, 강백호는 3할3푼3리(500타수 165안타)-23홈런-89타점-출루율 0.411-장타율 0.544로 마쳤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활약을 했다.
현 시점에서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하나로 통일된 답이 나올 것 같다. 3년 전 '매우 좋은 타자들'로 묶였던 둘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프로 6년차가 되는 강백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야수 중 막내다. 김혜성(24·히어로즈)과 1999년 생 동갑인데, 생일이 빠른 김혜성이 프로 1년 위다.
성적만 기준으로 삼는다면, 대표 선발을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지난해 부상으로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은 2할4푼5리(237타수 58안타)에 머물렀고, 6홈런-29타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부상이 아니라면, 강백호없는 대표팀은 허전하다.
최악의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부상관리도 프로선수의 능력이다.
프로 첫해인 2018년 29홈런을 터트린 후 홈런이 줄었다. 2019년 13개, 2020년 23개, 2021년 16개를 쳤다. 급기야 부상으로 지난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차세대 홈런타자로 기대했는데, 2021년엔 최다안타 1위 경쟁을 했다. 장타력이 좋고, 컨택트 능력까지 좋은 타자로 평가됐는데, 장타력이 줄어들었다. 구단 관계자는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했다.
현 시점에서 냉정하게 보면, 대표팀에서 확실한 강백호 자리는 없다. 팀 선배 박병호(37)가 주전 1루수고,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지명타자로 출전할 전망이다. 경기상황에 따라 투입 여부가 결정되는 백업, 대타요원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강백호를 뽑은 이유는 딱 하나다. 찬스 때, 꼭 필요한 한방이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충분히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이 감독보다 강백호를 더 잘 아는 지도자는 없다. 물론, 선배들의 컨디션에 따라 출전기회가 늘어날 수도 있다.
아직까지 강백호의 잠재력을 의심하는 야구인은 많지 않다. 하지만 올해까지 천재타자 강백호다운 발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쪽에선 그가 프로 초기의 열정, 집중력을 잃었다는 말이 나온다.
한 KBO리그 감독은 "강백호가 올해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게 한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올해가 분기점이다"고 했다.
을 끌어올려, 정규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낸다면 자신감까지 얻게 된다. 이번 대회를 조금 빨리 시작하는 페넌트레이스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강백호는 비시즌 기간에 체중을 6~7kg를 줄이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비슷한 또래인 일본대표팀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즈)와 함께 거론되곤 했다. 두 선수 모두 고교시절 최고타자로 인정받았다. 각각 최고 순위로 소속팀에 입단해 신인왕에 올랐다. 둘은 크게 엇갈렸다. 일본은 우승했다. 한국은 참담한 결과를 마주했다. 무라카미는 그해 홈런 공동 1위(39개)가 됐다. 지난해 일본인 타자 한시즌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웠다.
한국야구가 업그레이드된 강백호를 기다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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