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다시 강백호”…‘슬램덩크’ 더빙관에 관객 몰리는 이유

이승미 기자 2023. 1.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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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코트를 가르며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 방영된 TV만화와 비디오판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이례적으로 더빙 상영관에 30∼40 대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슬램덩크)는 더빙으로 관람할 때 긴박감 넘치는 한 컷의 경기 장면도 놓치지 않고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관람평이 잇따르면서 더빙을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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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인기 이끄는 더빙판 성우들의 열연
강수진 “26년 만의 강백호 목소리, 무한한 기쁨”
90년대 TV만화에서 강백호 연기
원작자 오디션서 다시 선택 받아
3040 남성팬들 향수…흥행 견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강백호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강수진이 “1997년 TV만화와 비디오 녹음 이후 26년 만에 같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vN
추억의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코트를 가르며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 방영된 TV만화와 비디오판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이례적으로 더빙 상영관에 30∼40 대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더빙 영화는 일반적으로 어린이 등 미취학 아동이나 그 가족들이 함께 선택하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애니메이션은 자막 상영의 비율이 훨씬 높다. 하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슬램덩크)는 더빙으로 관람할 때 긴박감 넘치는 한 컷의 경기 장면도 놓치지 않고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관람평이 잇따르면서 더빙을 선호하고 있다. 배급사 NEW는 6:4였던 자막과 더빙 상영 비율을 개봉 2주차부터 5.5:4.5로 재조정하고, 향후 더 늘릴 예정이다. 이렇듯 더빙판의 인기 중심에 성우들이 한 몫 차지하고 있다. ●26년 만에 돌아온 강백호의 목소리

팬들은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을 담은 더빙판에서 특히 강백호의 목소리를 가장 반기고 있다. 1997년 애니원 채널에서 방영된 TV만화와 비디오(대원)에 참여했던 성우 강수진이 26년 만에 다시 강백호의 목소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에 참여한 캐스트 중 과거 TV만화나 비디오에서도 목소리를 냈던 성우는 강수진뿐이다.

앞서 “독창성”을 강조하며 일본은 물론 한국 성우까지 ‘전면 교체’를 원칙으로 내세웠던 원작자 겸 감독인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새 목소리 찾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고, 강백호의 목소리에는 다시 강수진을 선택했다.

강 성우는 스포츠동아에 “또 한 번 강백호의 목소리를 연기할 수 있게 된 건 무한한 기쁨”이라면 “코믹하고 과장된 표현을 해야 했던 과거 TV만화와 달리 자연스럽고 리얼한 표현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이 좋아하는 단순하고 다혈질인 강백호의 성격만큼은 변함없이 오롯이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강백호 아닌 송태섭의 이야기

강백호의 목소리는 그대로이지만 그의 분량과 역할은 달라졌다. 강백호의 시점으로 그려지던 원작과 달리 영화는 주인공 5인방 중 가장 비중이 적은 캐릭터였던 송태섭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원작에서는 담기지 않았던 송태섭의 과거와 가족 이야기까지 자세히 다룬다.

이노우에 감독은 “원작과 똑같이 만들고 싶진 않았다. ‘슬램덩크’의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으로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원작을 연재하던 20대엔 고등학생의 관점밖에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시야가 넓어졌고 그에 따라 더 넓은 범위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수진 성우도 이노우에 감독의 생각과 의도에 공감했기에 적어진 강백호의 분량이 전혀 섭섭하거나 아쉽지 않았다. 강 성우는 “오히려 송태섭의 이야기라는 말을 듣고 안도했을 정도”라며 “강백호의 분량은 적었으나 그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존재감은 여전하다. 일종의 ‘조커’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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