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너지기업으로 눈도장 제대로 찍은 SK에코플랜트…피버팅 글로벌서도 인정
관련 사업 스타트업 발굴 등도 추진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처음부터 환경·에너지 기업이 아니었던 게 믿기지 않네요”
짧지만 시사하는 바는 컸다. 사명 변경 3년 차를 맞는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얘기다. 단순히 이름만 바꾼 게 아니다. 사업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부동산시장 활황기에 당장 포기해야 할 이익이 많았던 만큼 과감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자사의 환경사업영역이 △순환경제 달성을 위한 폐기물 자원화 및 에너지화 솔루션 공급(폐플라스틱 재활용·이차전지 금속 회수 등) △수자원 확보·처리를 위한 최적의 친환경 수처리 솔루션 공급(에너지 절감·재이용·무방류·초순수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혁신적 분산 에너지 솔루션 공급(연료전지·해상풍력·수소 등) 등으로 구분된다고 18일 밝혔다.
◇ SK에코플랜트,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입지 다져…테스 등과 협력
현재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은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폐기물 자원화·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관람객 중 일부는 과거 SK에코플랜트가 건설업에 주력했다는 사실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어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테스’를 중심으로 하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솔루션·재생에너지·그린수소를 원스톱으로 연계하는 미래 에너지 밸류체인을 소개했다. 테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기·전자폐기물(E-waste) 분야 선도 기업으로, 현재 북미·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해 총 22개국에서 44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E-waste 리사이클링 사업은 수명이 다한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저장장치 등의 기기로부터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 등 원자재와 희소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제품의 원자재로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는 모습이다. 실제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에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고, 글로벌 전구체 기업인 중국 CNGR과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공동 진출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희소금속을 배터리 원소재로 공급하는 ‘완결적 순환경제’ 실현에 가장 앞섰다고 평가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과거 폐기물 산업이 매립·소각과 등 생활환경 유지에 필수적인 ‘다운스트림’ 영역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E-waste·폐배터리·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 ‘업스트림’ 사업으로 무게추가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웨이블’로 CES 혁신상…환경·에너지 스타트업 발굴·투자에도 적극 나서
성과도 있었다. SK에코플랜트는 디지털 기반 폐기물 솔루션 ‘웨이블’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이 기술은 폐기물의 배출·운송·처리 등 전 생애주기를 추적·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궁극적으로 폐기물을 줄이고, 최적의 처리 솔루션을 매칭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웨이블 적용 사업장은 지난해 말 기준 80여개다. 올해 200곳 이상으로 적용 사업장을 늘리는 게 SK에코플랜트 목표다. 향후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운송차량 경로 및 실시간 무게 추적 △시각 인식 인공지능(Vision AI)을 활용한 폐기물 배출·보관량 업데이트 등을 통해 폐기물의 적법 처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환경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혁신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익 창출의 목적이 아니라 심각한 사회 문제인 각종 폐기물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재활용해 지속가능한 지구·지속가능한 인류의 삶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에너지 사업 관련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벤처캐피탈 ‘플러그앤플레이’와 친환경 비즈니스·유망기술 공동 발굴 및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환경·에너지 사업 관련 유망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맞춤형 ESG 투자에 나선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협약은 글로벌 친환경 혁신 기술을 조기 발굴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친환경 스타트업과 긴밀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 환경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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