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치 일감 확보' 韓조선, 올해는 선택 수주…수익성 높인다

김민성 기자 2023. 1. 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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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가 새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수주 실적보다 35% 하향 조정했다.

올해 목표치를 내놓지 않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을 가능성이 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부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계열사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를 157억 달러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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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 목표 작년보다 낮춰…"친환경선박 수요증가, 기회될 것"
경기침체·금리인상에 선박 발주 감소…韓조선사 올해 수주 41%↓ 전망도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HD현대의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가 새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수주 실적보다 35% 하향 조정했다. 올해 목표치를 내놓지 않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을 가능성이 크다.

조선 '빅3' 모두 최소 2년치 일감을 쌓아놨기 때문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수익성이 좋은 선박 위주로 선별된 수주를 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부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계열사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를 157억 달러로 정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인 239억5000만 달러보다 약 35%, 지난해초 제시한 수주 목표(174억4000만 달러)보다 약 10% 감소한 수치다.

HD현대는 이같은 보수적인 목표치에 대해 선별수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분한 수주 잔고와 한정된 슬롯(신조용 도크 예약)에 의해 선가 강세를 누릴 수 있는 환경에서 굳이 선가를 낮춰 수주 물량 자체를 늘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미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2년 연속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언제라도 수주를 더 받아 목표치를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까지 수주를 많이 하다 보니 앞으로 수주할 수 있는 슬롯(계약 가능 물량)이 이미 2025년분까지 다 팔렸고 LNG 운반선은 2026년분까지 팔렸다"며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우리 조선업과 우리 그룹 조선 계열사에는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주 목표에 반영된 그룹의 의도는 현재의 높은 선가를 유지하면서 올해말에도 2.5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등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수주 목표치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통상 조선업은 수년 단위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업종이다. 신조선가는 지난해부터 줄곧 오르고 있는 데다 고금리 영향으로 각국 선사들도 신규 발주를 망설이는 추세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량이 지난해 대비 4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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