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6곳꼴로 “설 상여금 줄 여력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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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경기침체가 겹치며 명절을 앞둔 직장인들 고민이 깊다.
중소기업 10곳 중 과반은 올해 상여금 지급 계획이 아예 없다.
17일 뉴스1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800개 중소기업 중 설 상여금 지급을 계획한 업체는 44.3%에 그친다.
지난해 중소기업 설 상여금 평균치는 44만7000원이었는데 올해는 10%가량 감소한 40만원으로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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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경기침체가 겹치며 명절을 앞둔 직장인들 고민이 깊다.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 종사자는 더 어렵다.
고물가 속 월급은 그대로인데 명절에 지급되던 상여금(현금)도 많지가 않다. 중소기업 10곳 중 과반은 올해 상여금 지급 계획이 아예 없다.
17일 뉴스1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800개 중소기업 중 설 상여금 지급을 계획한 업체는 44.3%에 그친다. 10곳 중 4곳만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나머지 6곳은 계획이 없다. 상여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곳은 17%에 달했다.
상여금을 주더라도 금액이 크지 않다. 지난해 중소기업 설 상여금 평균치는 44만7000원이었는데 올해는 10%가량 감소한 40만원으로 계획됐다.
물가상승률이 워낙 높다보니 상여금의 체감 감소폭은 10%를 훨씬 웃돈다. 고물가에 스팸 선물세트 가격이 6만원선을 오가는 점을 감안하면 쓸 곳이 많지가 않다.
자동차부품 제조‧수출기업 임원은 "상여금을 챙겨주려 해도 돈이 없다"며 "수출도 부진한데 원자잿값 부담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금난은 3고 여파와 경기위축, 수출부진 등이 맞물리며 발생했다. 수입산 원자재를 사용해 완제품을 생산한 뒤 수출하거나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은 원자재값 상승에 적자를 감수해야할 상황이다.
안료와 용제 등을 수입하는 페인트기업과 수입 알루미늄으로 창호를 제작‧납품하는 중소기업 등이 해당된다.
경기 전반에 활력이 꺾이면서 수출‧소비 부진도 현실화했다. 수출이나 납품을 늘려 손실을 상쇄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엔데믹 기조에 맞춰 중국에서의 판매선 재확대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입국 규제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당분간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금속가공업체 대표는 "전체적인 경기여건이 모두 좋지가 않다"며 "임금인상은 고사하고 상여금도 지급하지 못할 정도여서 인력이탈이 심화될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어려움은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중기중앙회 조사결과 중소기업의 36.6%는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의 26%와 비교해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답변이 크게 늘었다.
원인으로는 △판매·매출부진(70.3%) △원·부자재 가격 상승(66.9%) △인건비 상승(34.5%)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7.2%) 순이 가장 많았다.
설 연휴가 지나도 해법을 찾기가 어려워 중소기업 자금상황은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크다"며 "자금조달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을 마련해 숨통을 터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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