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부상 투혼'...'골절 부상'이지만 팬들의 사랑을 외면할 수 없었던 선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팬들은 그가 골절 부상을 당했는지 몰랐다.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지만 아픔보다는 행복한 마음이 컸다. 팬들의 사랑을 외면할 수 없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이대성은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96186표를 얻어 허웅(전주 KCC)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스타 팬 투표 1,2위 선수들은 팀 선수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고 팀 이름도 자신의 이름을 사용한다. 그래서 이대성은 자신의 이름을 딴 팀 이대성이라는 타이틀로 올스타전에 초대 받았다.
그런데 그는 사실 부상을 안고 있었다. 올 시즌 내내 오른 손목 통증에 시달렸던 이대성은 올스타 휴식기를 이용해 병원을 찾았고 오른손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한 부상이지만 이대성은 자신을 응원해 준 96186명의 팬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비록 오른손 중수골 골절로 덩크슛과 같은 화려한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아픈 손목을 부여잡고 테이핑을 한 뒤 올스타전에서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으로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팬들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감사한 마음이 컸던 이대성이었다.
이대성은 최준용(서울 SK), 문성곤(안양 KGC), 하윤기(수원 KT), 마레이(창원 LG)와 함께 '팀 이대성'으로 선발 출전해 1쿼터부터 적극적인 수비와 정확한 외곽슛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팬 투표 1위 허웅과의 매치업 때는 장난치며 즐겁게 경기였다.
경기 내내 오른손에 보호 장비를 착용한 이대성이었지만 팀 내 가장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하며 3점 슛 4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렸다. 경기 전 "찐으로 하겠다"라고 예고한 대로 이벤트 경기지만 진지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편 '팀 이대성'은 하윤기가 홈 경기장에서 28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허웅'을 122-117로 꺾었다. 하윤기는 홈 팬들 앞에서 MVP를 수상하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끼와 재능을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서울 SK 최준용이 수상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오른손 중수골 골절에도 끝까지 올스타전 경기를 뛴 이대성.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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