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정치보복” 강조했지만…李 ‘사법리스크’에 野 위기감 [김성태 檢 압송]

김현우 2023. 1. 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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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설을 앞두고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키맨으로 꼽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에 송환된 데다, 대장동 개발비리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어서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설을 앞둔 윤석열정권의 새 메시지는 또다시 정치보복과 야당탄압"이라며 "대장동 수사는 증거는 없고 진술에만 의존한 공작수사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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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함께 싸우자” 호소 속
당내 불만 임계점 도달 관측도
與선 “李, 조폭과 결탁해” 맹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설을 앞두고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키맨으로 꼽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에 송환된 데다, 대장동 개발비리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어서다.

당지도부는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으나 물밑에서는 위기감이 감돈다. 당 지지율이 총선 승리를 좌우할 텐데, 현 상황에서는 뭘 해도 ‘방탄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설을 앞둔 윤석열정권의 새 메시지는 또다시 정치보복과 야당탄압”이라며 “대장동 수사는 증거는 없고 진술에만 의존한 공작수사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50억 클럽’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김건희 특검을 추진해 무너진 공권력 신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박범계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은 “우리 분노하자. 함께 싸우자, 안 되겠다. 이러다 다 죽겠다. 국민이 이런 시대에 살도록 내버려두면 안 된다”며 단결을 호소했다.

당지도부는 단일대오 구축에 나섰지만 내부에서는 위기감도 스멀거린다. 설 이후,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임계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연말연시 민심도 이랬는데 설이라고 다를까 싶다”고 토로했다. 비이재명계 재선 의원은 “당장은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면서도 “앞으로 검찰은 계속 영장을 칠 것이고, 뭔가 계속 나올 터다.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박용진 의원은 “총선 승리를 최우선 기준으로 두어야 한다”며 연일 ‘분리 대응’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부패 혐의로 기소될 시 당직 유지 여부를 심의하는 당헌 80조 적용을 두고서도 재차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명절 특별국민안전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맹공에 나섰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주변 인물들을 보면 여당 대권후보였고 현재 제1야당 대표가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토착세력과 조폭이 결탁해 국가를 허무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폭 출신 김 전 회장이 귀국하니 이 대표가 실드(방패)를 치고 있다”며 “떳떳하다면 진실의 문 앞에 당당히 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석기 사무총장도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일면식도 없다는데 이 대표는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느냐”며 “범죄자들이 뭘 믿고 마음 놓고 활개를 칠 수 있었는지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우·배민영·유지혜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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