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벽 높았지만… 男핸드볼 값진 경험

정필재 2023. 1. 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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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벽은 높았다.

제28회 폴란드·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3연패로 본선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주장 강전구(33·두산)는 "그동안 대표팀이 세계적인 강팀과 만났을 땐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이제 '이길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한국 핸드볼이 나아가고 있다"며 "나이가 있어 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 대회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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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 좌절
아이슬란드 상대로 25-38 완패
3연패했지만 POM 등극 등 선전
대표팀, 프레지던트컵서 설욕 다짐

세계의 벽은 높았다. 기대했던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제28회 폴란드·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3연패로 본선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홀란도 프레이타스(58·포르투갈) 감독을 선임하는 등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준비했지만 이번 대회의 결과는 아쉬웠다.

대표팀은 17일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25-38로 완패했다. 헝가리, 포르투갈전 패배에 이어 3패로 조 최하위가 된 대표팀은 폴란드 푸오츠크로 이동해 순위결정전 성격의 프레지던트컵을 대비한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 김연빈(오른쪽)이 17일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크리스티안스타드=EPA연합뉴스
그래도 희망이 없던 것은 아니다. 우선 값진 경험을 쌓았다. 대표팀은 2013년 스페인 대회 이후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며 세계선수권대회조차 참가하지 못했다. 모처럼 출전한 2019년 대회에서는 남북단일팀이 나섰고, 2021년 대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팀이 참가해 흐름을 놓쳤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유럽팀의 경우 서로 교류하며 경험을 쌓는 반면, 우리 대표팀은 이런 큰 대회 말고는 국가대표 간 경기를 가질 일이 없다”며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부딪쳐볼 기회가 부족하니 첫 경기부터 실수가 잦았다”고 돌아봤다.

자신감을 얻은 것도 수확이다. 이현식(31·SK)은 “체격적인 부분에서 부족할 뿐 기술이나 체력도 외국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 부분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많은 선수가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조별리그에서 김동욱(26·두산)과 이현식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관중이 선정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렸다. 승리팀이 아닌 진 팀에서 경기 우수 선수가 나올 만큼 대표팀이 선전했다는 의미다.

대표팀은 각 조 최하위가 모이는 프레지던트컵을 통해 자신감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주장 강전구(33·두산)는 “그동안 대표팀이 세계적인 강팀과 만났을 땐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이제 ‘이길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한국 핸드볼이 나아가고 있다”며 “나이가 있어 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 대회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이어 10월18일부터는 카타르에서 파리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크리스티안스타드=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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