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 자잿값 상승 조짐…시름 깊어지는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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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에 따라 건설 원자재 가격도 줄줄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 레미콘 가격이 인상된 데 이어 시멘트 업체들도 추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안에 원가 상승 요인 중 일부만 반영됐고, 전기료가 잇따라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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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올해 수도권 레미콘 가격 10.4%↑
전기료 올라 시멘트값 인상 조짐
건설공사비지수 1년새 7.2% 올라
'공사비 증액' 갈등 사업장 늘 듯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전기료 인상에 따라 건설 원자재 가격도 줄줄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 레미콘 가격이 인상된 데 이어 시멘트 업체들도 추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건설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경우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겪는 사업장이 늘어나는 등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제조업체들과 건설업계는 올해 수도권 레미콘 가격을 현재 1㎥(루베)당 8만300원에서 8만8700원으로 10.4%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주요 시멘트사들이 지난해 11월 시멘트 가격을 1톤(t)당 9만2400에서 10만5400원으로 15%가량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레미콘의 주요 원료인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인상됐다. 2022년 2월 기존 1t당 7만8800원에서 9만2400원으로 올랐고, 하반기에 또 한 번 오르면서 1t당 10만원(10만5400원)을 넘어섰다.
그런데 올해부터 전기료가 또 한 차례 인상되면서 시멘트 업체들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안에 원가 상승 요인 중 일부만 반영됐고, 전기료가 잇따라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1월1일부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인상했다. 전력 다소비 업종인 시멘트 업계는 전기료가 오른 만큼 제조원가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시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도 전기료가 올랐는데 새해 또 한 번 오르면서 원가 상승 부담은 더 커졌다"고 밝혔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르면 분양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2022년 11월 기준 148.70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2% 올랐고, 2년 전과 비교해서는 23.6% 상승했다. 이 지수는 자재, 노무, 장비 등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직접공사비에 대한 물가 변동을 추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통계다.
건설공사비지수가 1년 새 7.2% 오르는 동안 분양가도 10%가량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2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546만5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0.91% 올랐고,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9.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원자잿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빚는 사업장도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공사 금액으로는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상승 등을 감당하지 못해 증액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레미안원베일리 재건축 조합과 공사비 증액 협상을 벌이고 있고, 마포구 공덕1구역과 강서구 방화6구역 등에서도 공사비 증액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등 사업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데 자잿값이나 인건비 등도 계속 올라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수주를 안 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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