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늘었다더니... LH·SH 매입 거래 포함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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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 대비 증가하면서 침체된 시장이 바닥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거래의 상당수가 공공기관이 임대를 위해 미분양을 매입한 사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공공기관에서 매입한 거래까지 부동산 통계에 포함하면 수요자들이 단순 수치만 보고 거래량이 회복했다거나 반등이 시작됐다고 시장 상황을 잘못 인식할 수 있다"면서 "수요자들이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공공 매입 거래분에 대해서는 별도 표기를 하는 등 추가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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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 대비 증가하면서 침체된 시장이 바닥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거래의 상당수가 공공기관이 임대를 위해 미분양을 매입한 사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대량 매입이 통계에 포함될 경우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731건으로 전달(558건)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첫 증가세다. 지난 17일까지 등록된 지난해 12월 거래량은 727건으로 등록 기한인 한 달을 지나지 않은 미등록 거래분을 합치면 12월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 731건 중 135건이 한 단지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거래의 18.5%에 해당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1월 23일에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도시형생활주택 ‘아이유하임’ 단지에서 135건의 직거래가 발생했다.
매입가는 3억3150만~3억4900만원이다. 전용면적 26㎡ 타입으로만 구성된 이 단지에서 135가구를 사들인 건 서울주택도시공사(SH)였다. 저소득층과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매입한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지난해 12월에도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1일 강북구 미분양 아파트인 ‘대원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면적 19~24㎡ 36가구를 분양가에서 15% 할인된 금액으로 매입했다. 매입가는 2억1200만~2억6250만원이다.
이 단지는 7차례나 청약을 진행해 준공후까지 미분양이 대거 남았던 곳이다. 이 아파트 역시 LH가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 매입했다. LH가 공공주택을 위해 아파트 뿐만 아니라 다세대,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도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 거래량은 더욱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 신고를 바탕으로 통계를 제공하고 있는데 매입 주체를 따로 알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통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공공기관에서 매입한 거래까지 부동산 통계에 포함하면 수요자들이 단순 수치만 보고 거래량이 회복했다거나 반등이 시작됐다고 시장 상황을 잘못 인식할 수 있다”면서 “수요자들이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공공 매입 거래분에 대해서는 별도 표기를 하는 등 추가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최소한 분기 추이를 보고 시장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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