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짜리' SM-2 3발 중 1발 '명중 실패'… 美에 하자구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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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미국에서 들여온 함대공 미사일 SM-2가 지금까지의 시험발사에서 3발 중 1발 꼴로 표적을 맞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 림팩 기간 중 발생한 우리 군의 SM-2 불명중 건에 관한 조사결과가 나오면 보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미측의 보상안이 도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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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미국에서 들여온 함대공 미사일 SM-2가 지금까지의 시험발사에서 3발 중 1발 꼴로 표적을 맞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관련 보상(하자구상)을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 등 후속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2004년부터 2022년까지 19년 동안 총 36발의 SM-2를 발사했고, 이 가운데 25발은 명중하고 11발은 불명중(요격실패)했다.
불명중 사례의 원인들 중에는 운용자 미숙에 의한 요격 실패도 있었으나, 절반이 넘는 6발은 유도탄 결함이 문제였다.
작년 7월 하외의 인근 해상에서 진행된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중에는 우리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DDG·7600톤급)과 문무대왕함(DDH-Ⅱ·4400톤급)이 SM-2를 1발씩 발사해 순항미사일을 모사한 표적을 요격하는 훈련이 실시됐다.
당시 세종대왕함이 쏜 미사일은 표적에 명중했지만, 문무대왕함이 발사한 미사일은 탐지·추적·발사 절차가 정상 진행된 뒤 표적을 향해 비행하던 중 공중에서 폭발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해군은 유도탄 결함, 운용자 미숙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측과 함께 불명중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에 나올 예정이다.
미 레이시언이 만든 SM-2는 함정에 탑재돼 적 항공기·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함대공 미사일로 사거리는 약 150㎞다. 가격은 1발 당 18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유도탄 결함이 원인으로 밝혀진 SM-2 불명중 사례만 따져도 혈세 108억원이 공중에 흩뿌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방사청 관계자 4명은 지난달 4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미 해군 및 SM-2 제작사 레이시언 측과 각각 고위급 면담을 진행하며 SM-2 관련 보상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 고위 관계자를 만나서는 SM-2 불명중 관련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향후 SM-2 생산현장과 공장 수락검사(FAT)에 대한 우리 측의 참관을 주문했다.
레이시언 고위 관계자에게는 SM-2 신뢰성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하고 품질·공정 관리 강화 등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이에 레이시언 측은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양측을 향해서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도입이 예정돼 있는 SM-2에 대한 추가 검사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나라에 들여온 SM-2에 대한 미측의 검사도 함께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사청과 해군은 보상 방안을 포함해 SM-2 품질향상 방안을 미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SM-2를 구매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하나의 판매국으로 볼 게 아니라, 한미동맹 관계 등을 고려해 좀 더 책임감 있게 임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미측은 하자보증 기간이 1년인 정부보증판매(FMS)를 바탕으로 SM-2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만큼 관련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작년 림팩 기간 중 발생한 우리 군의 SM-2 불명중 건에 관한 조사결과가 나오면 보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미측의 보상안이 도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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