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이어 파운드리까지 한파 예고···삼성 반도체 돌파구는 [뒷북비즈]

진동영 기자 2023. 1. 18.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파로 적자 위험 신호가 감지된 삼성전자(005930)가 파운드리 시장의 침체까지 겹치며 위기에 놓였다.

업계 선두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가 더 벌어진 가운데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최대 7% 가량 매출 하락에 직면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은 TSMC보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조사업체 "5~7% 매출 감소" 전망
파운드리 TSMC와 격차는 더 벌어져
대규모 적자 위기 속 감산 전망 속속
[서울경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파로 적자 위험 신호가 감지된 삼성전자(005930)가 파운드리 시장의 침체까지 겹치며 위기에 놓였다. 업계 선두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가 더 벌어진 가운데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최대 7% 가량 매출 하락에 직면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왔다.

18일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수익 점유율은 직전 분기 대비 1%포인트 늘어난 60%를 기록했다. 3분기에 이어 13%에 머문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47%포인트 차이로 더 벌어졌다. 이 업체 조사에서 TSMC가 점유율 60%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강력한 추격 의지에도 불구하고 파운드리 시장에서 두 회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9%포인트(TSMC 54%, 삼성전자 15%)였던 두 회사의 격차는 4분기 47%포인트로 8%포인트나 커졌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UMC(6%), 글로벌파운드리(6%), SMIC(5%) 등 TSMC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성장 정체에 놓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 업체가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TSMC는 미세화 기술과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도 TSMC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에 오르면서 업계를 주도했다.

다만 올해 파운드리 업계는 그간의 고공 성장을 멈추고 숨 고르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높은 반도체 재고와 소비자 수요 약화로 올해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이 5~7%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파운드리 평균 가동률도 2022년 전체의 약 75%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TSMC의 올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TSMC보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파운드리의 올해 시장 상황이 악화된다고 해도 이미 다운사이클(하강 국면)에 돌입한 메모리 반도체보다는 사정이 낫다. 이미 메모리 시장 한파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마저 주춤하면 전체 반도체 사업의 활로를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파운드리까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삼성전자의 감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규모 적자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를 고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불황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파운드리 등 다른 시장 전망도 부진한 상황에서 공급량 조절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 시장의 반등을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고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차세대 제품 공정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자연 감산’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감산은 없다는 기조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를 꺾고 반도체 업계 1위에 오른 TSMC 또한 올해 시설 투자를 지난해보다 소폭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인 확장 경쟁은 주춤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 전반의 재고가 늘어났고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업체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감산을 통한 시장 공급량 조절뿐”이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