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모습 잊어라' 아픔 이겨낸 국대 클로저의 뭉클 출사표 "가슴뛰게 하는 태극마크"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이제는 누가 뭐래도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선 고우석(25·LG 트윈스)이다. 모두가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다가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건 당연하지만 특히 고우석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특별하다. 갚아야 할 마음의 빚이 있기 때문. 그리고 그는 그 빚을 갚을 만큼 충분히 성장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야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고우석, 양의지, 김하성이 선수단 대표로 참석했다.
명예회복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세워져 있는 5번째 WBC다. 한국은 지난 2번의 대회에서 연속 1라운드 탈락을 맛보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WBC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12, 올림픽 등에서 잇따라 희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 이번에야 말로 의미있는 결과를 내야만 한다.
어디 하나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은 없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점수도 나야하고 그리고 또 낸 점수를 지켜야 하는 중책도 투수진에게 맡겨진다. 매 순간 쉽지 않은 과제들에 직면할 대표팀이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투수 운용이다. 이번 WBC에도 투구수 제한 규정은 변함없이 적용된다. 1라운드는 투수 한 명당 65개가 한계 투구수다. 이후 2라운드인 8강 토너먼트부터 80개, 준결승·결승에서는 95개로 소폭 여유가 생긴다. 이 뿐만 아니라 30개 이상 투구시 1일 휴식, 50개 이상 투구시 4일 휴식, 2일 연투시 1일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도 있다. 마운드 운용 난도가 확 올라간 이유다.
쉽지 않은 과정이다보니 그 마침표를 찍을 마무리 투수의 어깨는 자연스레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번 대표팀에서 중책을 맡는 투수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KBO리그 최고의 클로저 고우석이다.
그는 지난 시즌 61경기 60.2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만 24세 1개월 21일) 40세이브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아울러 이상훈(1997년·37세이브), 봉중근(2013년·38세이브) 등 LG 대선배들을 넘고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도 가져갔다.
자연스레 고우석을 향한 기대감은 올라갔다. 그러나 동시에 우려도 존재한다. 그가 지난 국제대회에서 내비쳤던 아쉬운 모습들이 눈에 밟히기 때문. 자신의 첫 국제대회였던 지난 2019년 WBSC 프리미어12부터 3경기 3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기며 출발했다.
이어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명예회복은 없었다. 특히 한일전이 펼쳐진 준결승에서 2-2 동점이던 8회말, 실책과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 야마다 테츠토에게 3타점 싹쓸이 결승 2루타를 얻어맞아 고개를 떨군 아픔은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럼에도 이번 WBC를 앞둔 고우석은 담담했다. 그는 "WBC는 처음으로 나간다. 항상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할 때면 가슴 뛰는 뭔가가 더 생긴다. 그리고 그런 여러가지 이유로 힘이 더 난다"며 뭉클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먼저 찾아온다. (오승환-손승락 등) 대선배 계보를 잇는다는 생각보다는 지난 시즌 좋았던 부분과 올시즌 잘하고 싶은 부분을 잘 준비해 이번 대회에서 써먹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도쿄 올림픽 악몽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그때는 아무래도 제 실력이 부족했다. 그 경기를 계기로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다시 만나면 더 자신있게 승부할 생각"이라 덧붙였다.
KBO리그 대표 마무리로 거듭난 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한 듯한 여유마저 느껴질 정도의 고우석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더이상 '포스트 오승환'이 아닌 '고우석' 그 자체로 기억되길 바라고 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환승연애2' 지수, 핫한 수영복 입고…꽉 찬 글래머 몸매 - 스포츠한국
- '최진실 딸' 최준희, 다이어트 근황 공개… 깜짝 놀랄 비키니 자태 - 스포츠한국
- "입은거야 벗은거야?" 최예나, 바지 위로 속옷 '빼꼼' - 스포츠한국
- “굿바이&땡큐 박항서” 명장 떠나보내는 동남아WC도 숨기지 못한 아쉬움[AFF컵 결승] - 스포츠한
- 이연희, 의외의 볼륨감 자랑하는 비키니 자태…청량감 가득 - 스포츠한국
- 야옹이 작가, 가슴골 드러낸 아찔 의상…결혼하더니 과감해졌네 - 스포츠한국
- [인터뷰] 오예주 "청하의 밝고 활달한 성격 닮고 싶어요" - 스포츠한국
- '굿바이' 박항서 “사랑하는 선수들과 이별이 가장 아파… 베트남 열렬한 팬 될 것” - 스포츠한
- 손나은, 손바닥 만한 브라톱 '청순 섹시미' - 스포츠한국
- 치어리더 차영현, 누워 있어도 역대급 볼륨감…반응 터진 비키니핏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