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라’ 김서형 “담백하고 슴슴한 드라마… 푸른 빛이 나는 작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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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슴슴한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모인 것은 행운이었어요. 저를 비롯해 참여한 모든 분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소중한 삶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였습니다."
김서형은 "스토리가 슬프지만 감독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우리는 담백하게 표현하자고 했는데 그것도 저랑 생각이 맞았다"면서 "항암치료를 한다고 해서 머리가 빠지는 연출은 저도 반대했었고 오히려 머리를 붙이는 의견을 내서 감독님도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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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서형은 왓챠 오리지널 휴먼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이하 ‘오매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매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넘치는 콘텐츠 시장에서 보기 드문 슴슴한 작품으로 동명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했다.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를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남편과 가족의 이야기로 김서형은 극 중 시한부를 선고 받았지만 삶을 음미하며 매듭짓는 다정 역을 맡았다.
드라마 결과물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대본을 받았을 때 느꼈던 그대로 담백했다”면서 “소중한 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드라마였기에 대본대로, 그대로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가족이 시한부를 선고 받고 삶을 매듭지을 때 곁에 있는 사람은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무기력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무기력보다는 가족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일평생 요리 한 번 안 해본 남자의 요리 준비 과정으로 표현한다.
김서형은 대본을 받기 얼마 전 메릴 스트립 주연의 ‘줄리앤줄리아’를 감명 깊게 봤다고 소회했다. 그는 “그것 역시 요리를 소재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였는데 그 영화가 너무 좋았다”면서 “그런데 몇 달 뒤에 대본을 받아보고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포맷은 다르지만 요리를 중심으로 한 이런 느낌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분들이 계셨고 저 역시 또 한명의 시청자로서 감사했다”면서 “‘이런 드라마를?’이라는 생각에 신기한 기분도 들었다”고 소회했다.
설정이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래서 더욱 담백하게 극 중 다정의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김서형은 “스토리가 슬프지만 감독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우리는 담백하게 표현하자고 했는데 그것도 저랑 생각이 맞았다”면서 “항암치료를 한다고 해서 머리가 빠지는 연출은 저도 반대했었고 오히려 머리를 붙이는 의견을 내서 감독님도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다정이라는 캐릭터에는 스스로와 결이 비슷하다고 털어놨다. 김서형은 “제가 나중에 다정의 입장이 된다고 하면 그분처럼 멋있게 가고 싶다”면서 “실제로도 만나 뵙고 싶었는데 저랑 비슷한 결이 있었던 분 같았다”고 말했다.
작품 외적으로 느껴진 그는 굉장히 단단하고 자기 검열에 엄격한 배우였다. 작품이 없는 시기에도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스타일을 시도하면서 늘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성실함도 돋보였다. 김서형은 “평소에도 스스로에게 집중하려 하고 자신과의 경쟁을 하는 편”이라며 “자기검열에 집중하는 이유는 스스로의 성취감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를 통해 느낀 점은 인생은 결국 혼자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결국 혼자 가야 하니까 외로울 수밖에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잘 산다는 것은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 이 시간에 하고 있는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잘 사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주연일 때나 조연일 때나 늘 항상 저는 똑같았어요. 초심에 비해 ‘이번엔 더 잘했나’ 이런 질문을 하면서 늘 이 순간 주어진 것을 잘해간다면 그게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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