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불어닥친 애리조나 쇼크? 3할 이적생·불펜 마당쇠 J 실종사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에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최근 발표된 KIA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36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작년 함평 캠프(40명)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다소 진정됐다고 해도 미국 환율이 예년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구단의 현실적인 판단, 더욱 밀도 높은 훈련 등 여러 계산이 깔려있다.
2022시즌 주축 멤버 대부분 포함됐다. 그러나 빠진 선수들도 있다. 외야수 고종욱과 이우성, 투수 장현식과 박준표, 김재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 장현식은 작년 10월 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어차피 개막 직전까지 재활해야 한다.
주축 멤버가 아니지만, 윤영철 등 코어 유망주, 훗날 어떻게든 활용해야 하는 김석환, 자연스러운 리빌딩을 도모해야 하는 안방의 김선우와 신범수 등이 합류한 게 눈에 띈다. 투수는 윤영철 외에도 뉴 페이스가 꽤 보인다.
결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통산타율 3할(0.303)의 고종욱은 장기적으로 어차피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선수로 보긴 어렵다. 수비에 약점이 뚜렷하고, 34세로 적은 나이가 아니다. 스페셜리스트로 활용될 선수다. 이우성은 일발장타력이 돋보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좋은 수비로 오히려 더욱 주목 받았다.
올 시즌 KIA 외야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에 6월 최원준의 복귀라는 이슈가 있다. 최원준이 돌아오면 작년 주전 좌익수 이창진도 자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거포 유망주 김석환도 여전히 마땅한 자리가 없는 실정이다. 이래저래 고종욱과 이우성에겐 험난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박준표와 김재열은 일단 필승조로 분류될 가능성은 떨어진다. 박준표는 2019년과 2020년 '박전문'의 일원으로 핵심 불펜이었다. 그러나 허리 통증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거친 뒤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 김재열은 작년 트리플J(정해영-장현식-전상현) 일부가 빠질 때마다 이런저런 역할을 도맡으며 분투했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저하됐다.
장현식을 제외하면 위에서 거론한 캠프 제외선수들 중 올 시즌 1군에서 자리가 보장된 선수는 없다. 심지어 36명에서 8명이 빠져나가야 28인 엔트리가 완성된다. 애리조나로 가는 선수들이 자리싸움에서 유리한 상태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애리조나 캠프에서 빠진 선수들이 1군에서 완전히 낙마한다는 보장 또한 없다. 김종국 감독은 작년에도 엔트리 운영을 비교적 여유 있게 했다. 1차 함평캠프 후 광주캠프에 돌입하면서 일부 멤버를 교체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KIA는 애리조나 캠프 이후 오키나와 캠프를 진행한다.
KIA는 1년 전에 비해 확연한 전력보강은 없다. 윤영철이 특급신인으로 큰 기대를 모으지만, 사실 확실한 전력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장정석 단장-김종국 감독 체제 2년차를 맞아 작년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을 리 없다. 결국 처절한 내부경쟁만이 살길이다. 전운이 감돈다.
[고종욱(위), 김재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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