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0년來 최대규모 '어닝쇼크'...비용·충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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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17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6% 하락한 1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보상비용, 복리후생비, 거래 기반 수수료 인상 등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8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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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골드만삭스 주가는 6% 이상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17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6% 하락한 1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주당순이익(EPS)는 3.32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5.48달러)를 약 39% 하회했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의 '실적 미스'다.
분기 매출은 16% 감소한 105억9000만 달러로, 역시 예상치(108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월가 컨설팅업체 오피마스의 옥타비오 마렌지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골드만삭스의 4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예상보다 훨씬 더 좋지 않았다"며 "매출은 큰 그림에서 대부분 예상과 비슷했지만 이익은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진짜 문제는 매출이 하락한 가운데 영업비용이 11%나 급증했다는 점"이라며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더 많은 비용 절감과 해고에 나서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보상비용, 복리후생비, 거래 기반 수수료 인상 등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8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보다 8억 달러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월가는 임금 인플레이션이 은행들의 분기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향후 손실을 예상하고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삭스는 신용카드 및 대출 포트폴리오의 잠재적 손실을 대비해 지난 4분기 신용손실 충당금으로 9억7200만 달러를 쌓았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보다 50% 이상 더 높은 수치로, 전년 동기의 3억4400만 달러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이다.
데니스 콜먼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경기가 둔화되고 더 많은 대출 연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소비자 신용 악화의 초기 징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전체 직원의 약 7%에 달하는 3200명을 해고했다. 콜먼 CFO는 이 인원들과 관련된 비용은 약 4억7500만 달러로 1인당 15만 달러에 달했고, 이번 인력 조정을 통해 연간 약 2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묻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너무 빨리 하려고 했다"며 "어떤 영역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실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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