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의 반란 계속된다”

김재범 기자 2023. 1. 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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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하위권 비인기 선수들이 잇따른 이변을 일으켜 경륜장이 술렁이고 있다.

팬들의 기대를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최근 경주에서 우승이나 착순 진입에 성공하며 초고액 배당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14일 토요경주는 이재일 외에도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 2, 3착을 기록하며 다수의 고배당이 발생했다.

토요 16경주에 출전하며 인기순위 6위를 기록한 김태현이 우승을 차지한 정종진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쌍복승 38.5배, 삼쌍승 112.8배라는 고액 배당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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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설 연휴 앞두고 이변 속출
열세 예상 뒤엎고 잇따라 입상
“선두유도원 퇴피 시점 달라져
승부거리 늘어나 강자들 고전
4·5회차까지도 흐름 이어갈 듯”
광명스피돔에서 선수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선두유도원 퇴피 시점이 변경되면서 승부 거리가 늘어나 기존 강자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주목을 못받던 하위권 선수들이 입상권에 들며 고배당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설 연휴를 앞두고 하위권 비인기 선수들이 잇따른 이변을 일으켜 경륜장이 술렁이고 있다.

팬들의 기대를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최근 경주에서 우승이나 착순 진입에 성공하며 초고액 배당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선두유도원 퇴피 시점이 달라지면서 승부 거리가 늘어나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존 강자들이 고전하면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 신중한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15일 광명 일요 선발급 1경주서 우승한 이일수다. 2022 시즌 우승이 단 두 번 밖에 없는 이일수는 이날 인기 순위 7위의 최하위권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김준빈의 선행을 활용해 역습에 성공하며 우승했다. 여기에 2위도 인기순위 5위였던 윤건호가 올라 쌍승 667.5배와 쌍복승 1377.2배, 삼쌍승은 무려 2462.5배라는 잭팟이 터졌다. 이일수의 이번 우승은 지난해 7월 이후 무려 6개월만이다.

전날인 14일 토요일에도 인기순위 하위권 선수들이 이변을 일으켰다. 우수급 7경주에 출전한 이재일은 인기순위 7위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경주 초반 후미에 처져있던 이재일은 강자들이 선두 다툼을 벌이는 사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3, 4코너 지점에서 라인 전환에 성공해 정연교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강자들의 선두 다툼을 역이용하며 마지막까지 기회를 노린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최약체였던 이재일이 2착을 하면서 쌍승 81.8배, 쌍복승 197.0배, 쌈쌍승 1161.2배라는 고배당이 만들어졌다.

14일 토요경주는 이재일 외에도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 2, 3착을 기록하며 다수의 고배당이 발생했다. 특히 만년 하위권으로 꼽히던 우수급 주윤호의 3착 선전이 눈에 띄었다. 우수급 10경주에 출전한 주윤호는 이재일, 이일수와 마찬가지로 인기순위 최하위인 7위에 머물며 관심권 밖이었다.

하지만 강자들이 다투는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3착에 성공해 쌍복승 81.6배, 삼쌍승 107.3배라는 고액 배당을 선사했다. 그 외에 선발급 정성오도 인기순위 5위였지만 구광규와 김득희의 뒤를 따라 3착을 기록하며 쌍복승 124.6배, 삼쌍승 148.4배를 만들어냈다.

약체들의 반란은 특선급에서도 이어졌다. 토요 16경주에 출전하며 인기순위 6위를 기록한 김태현이 우승을 차지한 정종진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쌍복승 38.5배, 삼쌍승 112.8배라는 고액 배당이 나왔다. 이처럼 명절을 한주 앞둔 2회차는 인기순위 하위권의 반란으로 인해 한주 내내 대박이 속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명절 직전인 3회차(20일, 21일)나 명절 이후인 4, 5회차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최근 선두유도원 퇴피 시점이 변경되면서 앞선에서 선행 승부에 나선 강자들이 버티지 못해 이변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노련미를 갖춘 복병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승부욕이 강하며 내선 활용에 능한 선수들이 2, 3착권에서 배당을 만드는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쌍복승식이나 삼복승식 공략에 나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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