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처럼 껑충…비트코인, 회복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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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사태로 지난해 혹독한 겨울을 보냈던 암호화폐 시장에 봄날이 찾아오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다.
16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CNBC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이날 기준 올해 상승률은 2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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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사태로 지난해 혹독한 겨울을 보냈던 암호화폐 시장에 봄날이 찾아오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올해를 '비트코인 회복의 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FTX 파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만큼 암호화폐의 암흑기가 계속될 거란 지적도 여전하다.
16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CNBC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이날 기준 올해 상승률은 28%에 달했다. 지난 1일까지 1만6000달러에서 머물렀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2만1000달러(약 2603만원)를 웃돌고 있다. 이는 2021년 11월의 사상 최고치 6만8990달러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주요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처음으로 2만1000달러를 돌파하고, 세계적 금리인상·FTX 파산 등으로 60% 이상 하락했던 지난해와 달리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CNBC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대규모 투자를 즐겨하는 '고래' 투자자 등장과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등이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연준은 물가안정 목적으로 지난해 기준금리를 총 7차례 올렸다. 지난해 초 '제로(0)'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4.25~4.5%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고, 경제학자들의 경기침체 우려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1%가 연내 금리인하를 예측하기도 했다.
디지털 자산관리업체 코인쉐어즈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FTX 붕괴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들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고용 및 임금 지표의 최근 하락 추세가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과 결합해 시장 내 통화정책 전환의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에 주로 사용되는 달러 약세와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높아진 것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BTC닷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37조6000억에 달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채굴업자가 줄어든 여파다. 채굴 난이도를 의미하는 해시래이트는 작동 중인 채굴기가 늘어날수록 떨어지는데, 업계는 이것이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올해를 '비트코인 회복의 해'로 규정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오는 2~3년 안에 5만~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서섹스대의 캐롤 알렉산더 교수는 올해 하반기 비트코인 5만 달러의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암호화폐 투자가인 빌 타이는 CNBC에 "비트코인이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암호화폐의 강세장이 시작되려면 아직 1년이 더 남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FTX 붕괴 후유증이 앞으로 6~9개월 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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