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모른다"고 했는데…김성태 첫 모르쇠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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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전 비서실장 "이재명 지사님의 경우 회사 내에서 김성태 회장님이 경기지사님하고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17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17일 강제 송환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른다'고 주장했지만, 같은 날 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쌍방울 핵심 관계자는 이와 정반대의 증언을 했다.
재판에서 공개된 진술조서에서 엄씨는 '김성태 회장, 방용철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다 가까운 관계였던 게 맞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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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최측근 "김성태, 이재명, 이화영 다 가까워"
이재명 "김성태 얼굴 본 적 없다"
검찰, 김성태-이재명 연결고리부터 확인할 듯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이재명 대표는 전혀 모르십니까? 연락한 적도 없고요? 측근들도요?) 전혀 모릅니다.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셨나요?) 나중에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겁니다."
(17일 인천국제공항, 수원지검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쌍방울 전 비서실장 "이재명 지사님의 경우 회사 내에서 김성태 회장님이 경기지사님하고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17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17일 강제 송환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른다'고 주장했지만, 같은 날 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쌍방울 핵심 관계자는 이와 정반대의 증언을 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실부터 전면 부인하고 있는 김 전 회장이 고강도 조사를 예고한 검찰 조사에서는 어떤 진술을 할 지 주목된다.
검찰 수사를 피해 8개월 간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해 온 김 전 회장이 인천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은 '이재명 대표 혹은 측근과의 접촉 여부'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전혀 모른다"면서 "저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태국에서 강제 추방이 확정된 후 KBS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 대표와의 인연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 만한 이유도 없다"며 "이재명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다"고 하기도 했다. 이 대표도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성태라는 분 얼굴을 본 적이 없다"면서 "(쌍방울과의)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수원지법에서는 정반대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수원지법에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공판이 진행됐다.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이자 비서실장을 지낸 엄모 전 쌍방울그룹 미래전략사업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에서 공개된 진술조서에서 엄씨는 '김성태 회장, 방용철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다 가까운 관계였던 게 맞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엄씨는 "이재명 지사님의 경우 회사 내에서 김성태 회장님이 경기지사님하고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도 했다. 이날 신문 과정에서도 검찰 조사 당시 진술한 내용이 모두 맞다고 인정했다. 김 전 회장과 그의 최측근이 같은날 전혀 상반되는 진술을 함으로써 당장 검찰 조사에서는 김 전 회장과 이 대표의 관계 확인부터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쌍방울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게 골자다. 이 대표가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을 때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모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3년 후에 팔 수 있는 쌍방울 전환사채(CB) 2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이같은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쌍방울 '수상한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자 이화영 전 부지사 뇌물 사건, 대북송금 사건까지 줄줄이 터졌다. 이같은 쌍방울 관련 사건을 주도하거나 지시한 사람이 김 전 회장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지난해 5월 해외로 도피하면서 수사의 속도가 나지 않았다. CB 추적 등 자금 흐름 수사는 계속했지만, '의사 결정권자'인 김 전 회장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8개월 만에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CB를 중심으로 사건 하나하나를 파헤치며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모른다고 할 수는 있다"면서도 "김 전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얼마나 진술하느냐에 따라 수사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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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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