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처럼 여전히 고통 받는 '대만 특급'의 그 계약… “돈만 먹어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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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50)는 동양인 메이저리거 역사상 최다승(124승) 기록을 가진 위대한 투수다.
그가 2002년 텍사스와 한 계약은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에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아있다.
그런 박찬호는 2001년 12월 텍사스와 5년 총액 6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 또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최근 10년간 최악 계약으로 마이애미에서는 천웨인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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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50)는 동양인 메이저리거 역사상 최다승(124승) 기록을 가진 위대한 투수다. 그러나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아픈 기억도 가지고 있다. 그가 2002년 텍사스와 한 계약은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에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아있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박찬호는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 중 하나였다. 5시즌 동안 169경기(선발 165경기)에 나가 1067이닝을 던지며 75승4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2000년에는 개인 최다 18승, 2001년에는 개인 최다 이닝(234이닝)을 던지며 15승1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해 주가가 치솟았다.
그런 박찬호는 2001년 12월 텍사스와 5년 총액 6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텍사스는 박찬호가 팀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할 든든한 투수가 될 것이라 의심하지 않았고 이는 계약 총액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박찬호의 텍사스 생활은 부상과 부진으로 얼룩졌고, 여전히 텍사스 언론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박찬호를 지목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
대만 역사상 가장 성공한 메이저리거로 불리는 천웨인(38)도 성과와 별개로 계약에서는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볼티모어에서 뛰며 4년간 46승을 거두는 등 견실한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천웨인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5년 8000만 달러에 합의하며 FA 대박을 쳤다. 하지만 마이애미의 기대에 부응한 시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천웨인은 마이애미에서 뛴 4년 동안 13승을 거두는 데 그쳤고, 이는 2014년 그가 한 시즌 동안 기록한 승수(16승)보다도 못한 것이었다.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평균 이하였다. 참다 못한 마이애미는 계약 4년 차였던 2019년 천웨인을 불펜으로 강등시켰고, 그마저도 반등하지 못하자 마지막 해인 2020년 시즌을 앞두고는 그냥 방출했다. 2200만 달러의 연봉을 고스란히 날렸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 또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최근 10년간 최악 계약으로 마이애미에서는 천웨인을 뽑았다. ‘블리처리포트’는 천웨인이 볼티모어에서의 준수한 성적과 달리 마이애미에서는 계속 고전했다고 지적했고, 2019년 불펜으로 옮긴 뒤에도 성적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마이애미는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그를 방출했다. 계약에 따라 2200만 달러라는 돈을 그냥 먹어치웠다”고 혹평했다.
천웨인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마이애미가 연봉을 부담하기에 최저 연봉만 줘도 쓸 수 있었지만 다른 팀들이 눈길을 주지 않았다. 2020년 시애틀 유니폼을 잠시 입었지만 6월 방출됐고, 결국 2020년 일본프로야구 무대로 쓸쓸히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부상에 시달린 끝에 최근 3년간 5승을 거두는 데 머물고 있다. 경력의 내리막이 너무 가팔랐고, 이 악성 계약이 잊히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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