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尹 ‘UAE 敵은 이란’ 발언… 심각하게 주시” 韓정부 “한·이란 관계와 무관… 확대해석 말아야”

이재연 2023. 1. 1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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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외교부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 "한·이란 관계 등 국가 간 관계와는 무관한 발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외무부 대변인은 16일 "두 주변국이자 우방인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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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또 참사”… 與 “위협 맞다”
UAE 파병 아크부대 장병 격려하는 윤석열 대통령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아부다비 연합뉴스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 “한·이란 관계 등 국가 간 관계와는 무관한 발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연이은 외교 참사’라며 비판했다.

UAE를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크부대를 찾아 UAE를 ‘형제 국가’로 칭하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면서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공개된 후 이란 쪽에서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외무부 대변인은 16일 “두 주변국이자 우방인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카나디 대변인은 “(대통령 발언이)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와, 신속하고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 무지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이 일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한·이란 양자 관계와는 무관하다”며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도 전날에 이어 이날 출입기자단에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 관계와는 무관하므로 불필요하게 확대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우리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이란과 오랜 우호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간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이번 순방에서도 대통령이 어김없이 또 사고를 쳤다”며 “대통령의 입이 ‘최대 안보 리스크’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도 “대통령이 UAE에 가자마자 외교 참사를 벌였다”며 “대통령의 경솔함도 문제지만 대통령실과 외교부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UAE 국민들은 이란을 최대 위협 국가로 보고 있고 적대적 인식을 갖고 있다”며 ‘표현상의 문제’라고 수습에 나섰다.

서울 이재연·김성은·하종훈 기자·아부다비 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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