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농협체인본부 시대] 시설·인력 ‘스마트화’ 지원 가속도

이민우 2023. 1. 1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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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농협체인본부’ 시대 열린다 (2) 산지 경쟁력 강화
APC 등 디지털시스템 대전환
기능 구분지어 가동률 극대화
생산자조직 전수평가 재정비
‘공동생산 공선출하회’ 등 육성
산학연계로 인력 전문화 도모
지역농협 담당자 교육도 강화
농협경제지주는 한국형 농협체인본부 추진을 선포하고 산지시설 스마트화, 생산자조직 정예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남 나주배원예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농협경제지주가 올해 선포한 한국형 농협체인본부의 핵심은 산지 지원을 확대해 구매·판매 등 계통사업에 대한 이용률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지시설과 생산자조직을 스마트화·정예화하고 지역농협에 대한 구매·판매 사업 지원을 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산지시설 스마트화·현대화=농협경제지주는 산지시설 스마트화를 위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스마트화를 촉진하고 적정 시설 보유로 가동률 극대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전체 414곳 가운데 325곳(79%)을 스마트화 대상으로 분류한 뒤 이를 또다시 거점 APC(100곳)와 보완 APC(225곳)로 구분해 기능 조정에 들어간다. 스마트화 대상에서 제외된 APC 89곳은 저장창고로 용도를 전환해 적정 보유수를 통한 가동률 제고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화 대상 APC에 대해선 실시간 데이터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부지원사업과 연계해 로봇팔 설치 등 첨단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미곡종합처리장(RPC)도 133곳 중 통합 RPC 97곳을 스마트 RPC로 전환한다. 올해까지 가공공정 전과정을 디지털화한다는 계획이다.

벼 건조저장시설(DSC)은 사일로와 집진시설 현대화로 고품질 쌀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양곡창고는 노후된 시설을 현대화하거나 청년 창업공간 등으로 용도 전환을 추진한다.

판매시설 현대화도 적극 추진한다. 예산 지원을 통해 자재판매장 1147곳의 환경을 개선하거나 신·증축하고, 하나로마트는 전자가격표시기(ESL), 셀프계산대 등 디지털 장비 보급 등을 통해 831곳에 대한 스마트화에 나선다.

 

◆생산자조직 정예화·활성화=생산자조직에 대한 지원은 양적 확대보다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둘 방침이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생산자조직 3237곳 가운데 실적이 있는 조직은 1695곳(52.4%)에 불과했다. 이처럼 무실적 생산자조직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상황에서 조직 정비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정예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생산자조직 현황, 운영사항 등을 전수조사하고, 정부의 산지조직 기준을 참고해 생산자조직 정비 기준을 새롭게 마련한다.

또 조직유형별 맞춤형 육성전략을 세워 생산자조직의 내실화를 추진한다. 생산부터 출하까지 농협과 연계한 ‘공동생산 공선출하회’를 2024년까지 50개 육성하고, 전국 공선출하회·공동출하회 유형을 분류해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특히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산지유통혁신조직에 농협이 선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속 출하 기준 완화, 보조비 지원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정부에 건의하고 2024년까지 35개 농협을 산지유통혁신조직으로 육성한다.

 

◆산지인력 전문화=전문인력 부족 등 산지의 심각한 인력문제를 해결하고자 산지인력 전문화에도 적극 나선다. 기본 방향은 산학 연계로 신규 인력을 확충하고, 전문기관과의 협업으로 전문가를 육성해 약 3만2000명에 달하는 산지인력을 채용부터 육성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농기계센터나 농약 담당자 등 전문성이 필요한 직군은 농기계 관련 정비과나 취업 연계형 농기계반(6개월 과정) 졸업생과 농협을 연결해 산학연계 채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인력 이탈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정규직 위주로 채용하는 등 인사·급여 처우도 개선한다.

식품가공공장·APC·RPC 등 지역농협 경제사업장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외부 위탁교육을 강화해 담당자 역량 제고도 꾀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의 인재개발원 등과 협업해 교육과정 개발 등 공동사업도 추진한다.

 

◆지역농협 구매·판매 계통사업 이용 확대=농협경제지주는 계통공급 상품가격 인하 등 지역농협의 계통사업 이용률을 높이고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영농자재는 정부지원 확대와 경쟁입찰 강화 등을 통해 상품가격을 획기적으로 인하한다. 비료는 가격 상승분의 80%를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까지 연장하기로 정부와 협의했고, 농약은 가격차손보전제도 확대로 시판상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유류는 1ℓ당 가격을 국내 4대 정유사 대비 과세유는 23원, 면세유는 60원 할인 공급하고 등유 등 동절기 민감 품목은 사전에 물량을 비축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한다.

농축산물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살맛 나는 가격행사’ 등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으로 지역농협의 하나로마트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산지 구매가격 그대로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 농축산물을 공급하고, 농산물 소비쿠폰, 카드사 제휴할인 등 마트사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한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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