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시장에 외국산 쌀 판친다

최지연 2023. 1. 1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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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지만 국산 쌀을 원료로 한 제품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HMR 시장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도 국산 쌀을 원료로 활용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HMR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냉동 볶음밥 제품 모두에 외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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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볶음밥제품 76% 차지
국산쌀만 쓰는 기업 두곳뿐
“원산지 중시하는 수요 겨냥
우리농산물 전략적 접근을”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지만 국산 쌀을 원료로 한 제품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인 쌀 수급불균형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팽창하는 HMR 시장을 공략할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2022년 약 5조원 규모로 2배 넘게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HMR에 사용되는 쌀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기타 식사용 가공 처리 조리식품 제조업 쌀’ 소비량은 2020년 10만2955t에서 2021년 11만3677t으로 1년새 10% 넘게 늘었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해 2021년 56.9㎏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HMR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방증이다. 외식산업연구원은 HMR의 확산으로 가공용 쌀 소비량은 앞으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HMR 시장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도 국산 쌀을 원료로 활용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HMR의 한 종류인 냉동 볶음밥 25개 제품의 주재료 원산지와 판매가격 정보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25개 가운데 국산 쌀을 사용한 제품은 고작 6개(24%)에 불과했다.

국산 쌀을 주원료로 한 제품은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시그니처 소불고기볶음밥> <홈플러스 시그니처 새우볶음밥>, 씨피엘비의 <곰곰 소불고기볶음밥>, 천일식품의 <소불고기볶음밥Ⅱ>, 하림의 <원물식감 닭가슴살 볶음밥>, 푸드나무의 <잇메이트 닭가슴살 현미볶음밥양송이맛> 등이다.

이 가운데 모든 종류의 HMR에 국산 쌀을 사용하는 판매사는 단 2곳뿐이었다. 홈플러스·푸드나무만이 자사 제품에 국산 쌀을 사용했다.

반면 국내 HMR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냉동 볶음밥 제품 모두에 외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는 소비자원이 조사한 제품의 경우 수입 쌀을, 이외 나머지 제품에는 국산 쌀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HMR 시장에 국산 쌀 공급을 확대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aT의 ‘2022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는 식품 구매 시 ‘건강한 소비’를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한 소비’란 식품 위생뿐만 아니라 영양 성분, 원산지, 첨가물 무첨가, 유기농 유무 등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aT는 향후 프리미엄 냉동식품 시장의 성장과 활성화 여부는 소비자들의 높아진 건강 관여 수준에 대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한두봉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국산 농산물로 만든 HMR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있음에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원산지표시 기준 개선을 통해 소비자가 원산지를 더욱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국산 농산물에 대한 홍보 정책을 강화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신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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