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블라디보스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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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8㎞.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모스크바 야로슬라브스키역에 이르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거리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기차는 시베리아를 횡단해 베를린과 런던 등 유럽까지 갈 수 있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보스토크를 특별 경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다.
강원도는 2011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내에 강원 무역사무소를 설치했고, 2018년에는 러시아 강원도 본부로 격상해 연해주 강원도 경제인에 대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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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8㎞.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모스크바 야로슬라브스키역에 이르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거리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기차는 시베리아를 횡단해 베를린과 런던 등 유럽까지 갈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부동항으로 러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두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유럽이기도 하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보스토크를 특별 경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다. 특히 2012년 이곳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엄청난 변화를 맞았다. 2015년부터는 매년 동방경제포럼도 개최하고 있다. 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권 외국인의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러시아 변방의 작은 도시에서 글로벌 국제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강원도는 2011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내에 강원 무역사무소를 설치했고, 2018년에는 러시아 강원도 본부로 격상해 연해주 강원도 경제인에 대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금은 활동이 대폭 축소된 상태다. 강원도가 최근 재정 건전화를 위해 국외 본부를 50% 감축하기로 했는데,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강원도본부의 폐쇄 결정도 이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먼저 지난 10여년간 쌓아온 강원도의 유라시아 교두보를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 지역 간 교류 협력은 지속되고 있고, 향후 유라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지방정부 간 유대관계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로 항공기 운항은 멈췄지만, 동해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선박은 지금도 운행되고 있다.
오는 6월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북방경제의 중심으로, 유라시아 시대를 선도할 때 ‘미래산업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강원도본부 폐쇄 결정은 재고되어야 마땅하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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