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차량 도로 곳곳 가로막아 제설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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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전역에 쏟아진 폭설로 재난당국이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도로 곳곳에 방치된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심 곳곳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제설차량들이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속초시의 경우 폭설이 내렸던 지난 주말 제설작업을 위해 요청했던 이동 주차와 단속 통보에 응하지 않은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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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명소 차선 막혀 불편 호소
골목길·2차선 제설차 진입 불가
지자체 과태료 부과 자구책 마련
강원 전역에 쏟아진 폭설로 재난당국이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도로 곳곳에 방치된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16일까지 사흘간 지역별 적설량은 미시령 60.7㎝, 향로봉 55.9㎝, 진부령 42.5㎝, 속초(설악) 40.6㎝, 고성(현내) 22.9㎝, 양양 17.7㎝, 정선(임계) 11.6㎝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주말 설경을 보러온 관광객들과 도로 곳곳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제설차량들이 때 맞춰 진입할 수 없었다. 대관령 옛 영동고속도로휴게소 인근과 도내 유명 스키장들이 위치한 평창에서는 많은 눈이 내려 쌓였지만 도로 곳곳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차선을 가로막고 있기도 했다.
도심 곳곳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제설차량들이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비좁은 골목길과 2차선 도로의 경우 제설차량들이 들어갈 수 없어 현재까지도 제설작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춘천에 거주하는 이모(29)씨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좁은 골목은 너무 미끄럽다”라며 “빙판길에서 자칫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 있는데 시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을 해결할 명확한 행정제도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방차량의 경우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사고 출동이 지연될 경우 강제처분할 수 있도록 규정이 신설됐지만 폭설이라는 재난 상황에서는 제설차량이 불법 주차된 차량들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도내 지자체들은 반복되는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속초시의 경우 폭설이 내렸던 지난 주말 제설작업을 위해 요청했던 이동 주차와 단속 통보에 응하지 않은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협조로 불법주차 차량이 줄어 제설작업에 도움이 됐지만 일부 차량들이 이동 주차를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된 상황에서 제설차량은 구급차량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지자체 조례 제정 등을 통해서라도 강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호 bon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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