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풍요로움 안고 전시장 내려 온 ‘ 달 나라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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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지혜와 복덕의 상징으로 꼽힌다.
옛 선조들은 토끼 관련 판화를 대문에 붙이거나 몸에 지녔다.
한국 판화로는 조선시대 화조도 채색판화인 '달과 토끼'를 비롯해 문자도 '치(恥)'자에 표현된 토끼, 김유신 장군·진성여왕 묘의 12지신의 토끼 탁본, 호랑이에게 담배 대를 들어주는 토끼 목판화와 석판화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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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판화박물관 토끼·부적판화전
한·중·일 토끼 소재 작품 70점
템플스테이·전통판화 교육도
조선민화박물관 토끼 민화 전시
전국 민화 작가 70명 섭외·참여
미디어아트도 전면 상영 예정
토끼는 지혜와 복덕의 상징으로 꼽힌다. 옛 선조들은 토끼 관련 판화를 대문에 붙이거나 몸에 지녔다. 토끼를 재난을 극복하고 소원을 성취하게 해 주는 수호신으로 여긴 것이다. 둥근 달 속 토끼, 한복 입은 토끼 등 계묘년 설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토끼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총명하게 빛나는 토끼의 눈동자와 귀여운 생김새를 옛 선조들의 시선에서 감상하며 새해 복도 기원하는 자리다.
■ 원주-판화로 보는 토끼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21일 부터‘계묘년 소원성취 기원:토끼 그리고 부적 판화’전을 연다. 한국·중국·일본 등에서 목판화로 제작된 토끼 관련 판화와 판목, 탁본, 소원성취 액막이 부적 판화 등 7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판화로는 조선시대 화조도 채색판화인 ‘달과 토끼’를 비롯해 문자도 ‘치(恥)’자에 표현된 토끼, 김유신 장군·진성여왕 묘의 12지신의 토끼 탁본, 호랑이에게 담배 대를 들어주는 토끼 목판화와 석판화를 선보인다.
중국판화로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항아’의 이야기가 담긴 태음성군 목판화, 불교와 도교의 모든 신들을 한 목판에 담은 전신도 판화 중 토끼 문양이 들어간 판화 등이 있다. 한나라 때 만들어진 화상석과 화상전에도 토끼관련 전설이 표현돼 있다. 화상전에는 절구 찧는 옥토끼, 화상석에는 옥토끼와 달 두꺼비가 새겨져 있다.
일본 판화로는 불교의 12천 중에 월천을 표현한 목판화에 달 속 토끼를 표현한 작품이 있다. 손오공과 토끼가 그려진 우키요에 판화도 등장한다.
설날과 입춘에 자주 사용됐던 한·중·일 부적판화도 전시된다. 호랑이와 매를 결합해 삼재를 극복하고자 한 삼재부와 아미타불과 관음보살을 부적화한 작품 등이 소개된다.
전시 기간 호랑이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와 다양한 전통판화 교육도 마련된다. 박물관은 또 새해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토끼와 부적 판화 인출체험도 무료 제공한다. 한선학관장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자유로운 일상이 도래하는 계묘년 토끼의 기상으로 힘껏 뛰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월 31일까지다.
■ 영월-민화로 보는 토끼
영월에서는 ‘풍요와 번성의 토끼 그림’전이 오는 4월까지 열린다. 영월군이 주최하고 조선민화박물관(관장 오석환)이 주관하는 전시로 영월관광센터 1·2 전시실에서 20일 개막한다.
현대 민화 토끼 그림 80점이 걸린다. 전시작들은 전국을 대상으로 참여 민화작가를 섭외해 선정했다. 모두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 70명이 새로 완성한 작품들이다. 현대 민화인만큼 무한대의 상상력으로 다양한 소재들과 토끼가 한 화면안에 어우러지도록 배치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듯 시계 등과 함께 배치된 토끼는 색동저고리를 입고 있어,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풍경을 배경으로 전면에 나선 토끼들의 다양한 표정이 즐거움을 전한다.
전시장 내 200여 평 규모의 별도 공간에는 민화 미디어아트도 전면에 상영할 예정이다. 조선민화박물관은 앞서 지난 해 4차례 ‘한국민화 시리즈 기획’전을 연 이후 조선민화 전시 수요가 높아지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새해 좋은 소식이 들려 오기를 기원하며 ‘세화(歲畵)’를 그린 우리 선조들의 풍습을 이어가자는 취지도 반영됐다.
오석환 관장은 “토끼 그림을 보며 어려운 시국을 헤쳐나갈 힘과 행복을 드리고자 열게 됐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4월 30일까지다. 김여진·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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