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회장 후보 발표날에...금감원장, 은행장 소집한 이유는

기사내용 요약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늘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
대출금리 인하·횡령 방지 등 소비자보호 강화 당부할 듯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거취 관련 언급 가능성도
우리금융 임추위, 이날 차기 회장 후보군 10여명 선정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은행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소비자 보호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잇달아 내놓는 가운데, 갑자기 소집된 은행장 간담회에서도 수위 높은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주목된다.

특히 이 원장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지주회장의 거취를 언론을 통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사실상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시중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는 한용구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 새로 선임된 행장들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 이 원장은 대내외 경제가 어려운 만큼 은행이 예금·대출 금리와 관련해 금융취약계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근 이 원장은 은행 CEO를 겨냥해 '소비자 보호가 부족하다'고 비판해왔다.

앞서 이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은행이 작년 순이자이익로 어느 정도 (자본에 대한) 여력이 생겼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기업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은행을 책임지는 CEO들이라면 소비자보호를 생각해야 한다"며 "최소한 주주환원과 성과급에 투입되는 비중만큼 은행 이익을 국민과 소비자의 몫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원장은 은행권에서 불거진 펀드 불완전판매, 횡령 등 대형 금융사고와 관련해 내부통제 강화도 당부할 전망이다. 그간 금융당국은 중대 금융사고와 관련해 은행 CEO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해서 피력해왔다.

실제 이 원장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을 향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사실상 거취를 압박하기도 했다. 또 "여러 번 걸친 심도있는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며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역시 이 원장은 손 회장 거취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날은 우리금융 이사회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10여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회장 후보군에 손 회장이 포함되는지 여부다. 아직 손 회장은 연임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압박에도 연임 의지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년 간담회 자리이지만 대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만큼 대출금리 인하, 금융사고 관련 CEO 책임 강화 등 소비자 보호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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