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만배, 천화동인 10억원 엔터 사업에도 투자했다

이세영 기자 2023. 1.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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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장동 자금추적 중 포착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지난 2021년 천화동인 1호 자금 10억원을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사업에 투자했던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천화동인 1호는 김만배씨가 사실상 지분 100%를 보유한 펀드다. 검찰은 김씨가 배당받은 대장동 사업 이익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천화동인 1호는 2021년 7월 엔터테인먼트 업체 A사와 ‘콘텐츠 사업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A사는 당시 MBC 계열사 채널에서 방송될 예정인 예능 프로그램 10회 분을 제작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천화동인 1호가 1회당 1억원씩 총 10억원을 제작 비용으로 투자한다는 내용이었다.

1997년 설립된 A사는 방송, 웹드라마 등을 연출·제작해 방송사에 납품하는 곳이다. 천화동인 1호와 A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수익을 5대5로 나눠 갖기로 했다. A사와 계약 후 천화동인 1호는 2021년 7월 2억원, 같은 해 8월 8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A사 계좌에 이체했다고 한다. 당시 제작된 프로그램은 김씨가 대장동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2021년 10~12월 방송됐다.

검찰은 해당 투자는 가수 출신 B씨가 주선하고 김만배씨가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8월쯤 B씨가 김씨에게 연락한 뒤 A사 대표와 함께 천화동인 1호 사무실에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등을 상대로 투자 설명회를 했고, 이한성씨가 이를 김만배씨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현재 모 종편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B씨는 2021년 천화동인 1호 투자를 받아 A사가 제작했던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검찰 조사에서 B씨는 2020년 9월~2021년 8월 천화동인 1호 직원으로 이름만 올린 뒤 제대로 출근하지 않고 1억3200만원의 급여를 받아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김만배씨는 자신의 지인과 가족 등 6명을 회사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월급 명목으로 약 4억4000만원을 지급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2021년 11월 기소됐는데 B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대장동 사업으로 큰돈을 벌게 된 김만배씨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진출하려 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이었던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2012~2013년 성남시 부시장을 지낸 박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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