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4.5억 아파트, 1년 만에 '3.5억' 매매… 수도권 깡통전세 23%

정영희 기자 2023. 1. 18.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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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급격히 오른 금리가 부동산 시장에 큰 타격을 입히며 거래절벽을 불러옴에 따라 전세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17일 부동산플랫폼 '집토스'의 서울경기인천 아파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직거래 제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거래가 발생한 전용 40㎡ 이상 아파트 단지 9863곳 중 2244곳(23%)이 최근 3년간 전세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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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위험이 큰 '깡통전세' 주택이 수도권 아파트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부동산플랫폼 '집토스'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 아파트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직거래 제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매거래가 발생한 전용 40㎡ 이상 아파트의 23%가 기존 전세 최고 가격 이하로 팔렸다./사진=뉴시스

지난해부터 급격히 오른 금리가 부동산 시장에 큰 타격을 입히며 거래절벽을 불러옴에 따라 전세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해 말 한국 사회를 강타한 '빌라 사기꾼' 사태가 촉발한 깡통전세 주택 문제가 빌라를 넘어 수도권 아파트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부동산플랫폼 '집토스'의 서울경기인천 아파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직거래 제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거래가 발생한 전용 40㎡ 이상 아파트 단지 9863곳 중 2244곳(23%)이 최근 3년간 전세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다. 수도권 아파트 5채 중 1채 이상의 보증금이 매매가보다 높다는 의미다.

매매가 하락으로 역전세난이 보다 심해진 지난해 4분기에는 전세가 이하로 매매된 수도권 아파트 단지 비율이 39%에 달했는데, 지난해 2분기에는 8%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4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실제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더월드스테이트' 전용 84㎡는 2021년 12월 4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해 12월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5월 보증금 5억4500원으로 전세 매물이 나왔으나 같은 해 12월 5억500만원으로 매매 거래가 성사됐다. 집값이 전세보증금보다 낮아지는 데에 1년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최근 6개월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매 가격이 하락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으며, 심지어 기존 전세가보다 낮게 매매 거래된 단지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 거래 시 6개월 이상 매매 거래가 없는 아파트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슷한 조건의 인근 아파트 시세를 비교하며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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