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관투자가, 미 주식비중 17년 만에 최저..."미 금리인상, 5%에서 멈춘다"

송경재 2023. 1. 18.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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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주식 비중을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반면 신흥국과 유럽 주식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럽이나 신흥국 주식시장 반등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유럽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톡스600 유럽지수는 올들어 미 달러 기준으로 8.5%, 신흥국 주식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MSCI 신흥시장지수는 7.8%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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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이 미국 주식 비중을 17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스1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주식 비중을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반면 신흥국과 유럽 주식 비중을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미 주식비중 축소' 12%→39% 폭증

1월 설문조사에서 전세계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39%가 미 주식에 대해 '비중축소' 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중축소 응답 비율은 지난해 12월 12%에 그친 바 있다.

이는 BOA가 1985년 설문조사를 시작한지 38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변화다.

기관투자가들의 어두운 미 주식시장 전망이 전세계 시장 무게중심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폭등세를 기록했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테슬라, 엔비디아 등은 지난해 급락세로 돌아섰고, 뉴욕증시 시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20% 가까이 폭락했다.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 253명의 절반 이상이 올해 S&P500지수가 연말 4000선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비관했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총액은 7100억달러에 이른다.

그 비관이 뉴욕증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000 위에서 올해를 마감할 것이라는 전망은 37%에 그쳤다.

S&P500지수는 17일 3990.97로 마감했다.

실적 악화

비관적인 주식시장 전망은 기업실적 둔화 전망에서 비롯된다.

모간스탠리 주식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기업매출과 순익이 "경기침체가 있건 없건 상당한 실망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했다.

윌슨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변덕도 심해 기업 순익성을 요동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씨티그룹 글로벌 전략가 제이미 페이는 기술주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수십년간 뉴욕증시 상승세를 주도해 온 기술주가 실적 추가 하강에 직면하면서 미 주식시장이 고통받을 것이란 비관이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올해 말 S&P500 예상치는 지난해 말 낮게는 3400(BNP파리바)부터 높게는 4500(도이체방크)까지 나온 바 있다.

유럽, 신흥국에 밀리는 뉴욕 주가 흐름

S&P500지수는 지난해 20% 가까운 폭락세를 딛고 올해 힘 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4.1% 올랐다.

그러나 이는 유럽이나 신흥국 주식시장 반등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유럽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톡스600 유럽지수는 올들어 미 달러 기준으로 8.5%, 신흥국 주식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MSCI 신흥시장지수는 7.8% 급등했다.

미 금리인상, 5%에서 멈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은 전세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했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침체 위험 역시 완화됐다고 답했다.

또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까지 올릴 것이란 답이 줄어든 반면 5%에서 금리인상이 멈출 것이란 전망이 대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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