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어르신, 혼밥하면 더 빨리 늙어요

최은경 기자 2023. 1. 18.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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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감·우울감 크고 체중·근력도 줄어 노쇠 위험 61% 높아

같이 밥 먹을 상대가 없어 이른바 ‘혼밥’을 하게 된 노인일수록 더 빠르게 늙고 쇠약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립감·우울감이 깊어지면서 신체 기능도 저하된다는 분석이다.

24일 오후 광주 남구 서동 사랑의 식당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랑의 식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현장 급식을 중단했다가 이날 2개월만에 다시 문을 열였다. 2022.10.24 /연합뉴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송윤미 교수·박준희 임상강사),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원장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에 참여한 노인 2072명(70~84세)을 대상으로 식사 상대 유무에 따른 노쇠 여부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노쇠’는 ①체중 감소 ②근력 약화 ③피로감 ④보행 속도 감소 ⑤신체 활동량 감소 등 5개 지표 중 하위 20%에 해당되는 경우가 3개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노쇠 상태의 노인은 작은 감기조차 폐렴 등 큰 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더 높다. 연구 결과, 밥 친구가 있다가 없어진 노인들은 밥 친구가 계속 있는 노인보다 노쇠할 위험이 61%나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체중 감소 위험이 3.7배 늘었고, 여성은 피로감·보행 속도 감소 확률이 각각 1.6배, 2.8배 뛰었다.

동거 가족 유무 변화는 노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이 사는 배우자나 가족 유무보다는 한 끼 식사를 같이할 ‘밥 상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준희 임상강사는 “코로나 이후 노인정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돼 혼밥을 하는 노인이 많아진 만큼 적절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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