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낙태 논쟁 너머, 피임할 권리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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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단 한권의 책이 나왔다.
'피임'을 통한 여성 인권 운동의 선구자인 마거릿 생어(1879~1966). 그가 쓴 전설의 저서가 출간 103년 만에 대한민국에 등장한 것이다.
의료윤리학자 김준혁은 추천의 글을 통해 "생어의 책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의 새로운 세상을 위해, 그가 100년 전에 했던 주장은 지금 다시 면밀히, 정확히 읽혀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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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생어|280쪽|동아시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제서야 단 한권의 책이 나왔다. 무려 100년여 만의 당도다. ‘피임’을 통한 여성 인권 운동의 선구자인 마거릿 생어(1879~1966). 그가 쓴 전설의 저서가 출간 103년 만에 대한민국에 등장한 것이다. 동아시아 출판사가 1920년 초판을 완역했고, 지난해 연말 인터넷서점 알라딘 북펀드에서 200명의 후원자를 모은 화제의 책이다.
100년 전 미국의 뉴욕. 간호사였던 생어는 수천명의 여성들로부터 절규에 가까운 편지를 받는다. “결혼한 지 11개월 만에 첫 출산을 하고, 11개월 뒤, 23개월 뒤, 10개월 뒤, 11개월 뒤, 17개월 뒤, 11개월 뒤, 12개월 뒤, 그리고 3년 6개월 뒤에도 아이를 낳았어요”, “아이가 태어나면 죽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생어는 ‘여성은 피해자’라는 기존 통념을 거부한다. 여성이 열등한 지위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통념화됐고, 이는 여성에게 강요된 잘못이며 갚아야 할 빚이라는 것이다.
생어의 어머니도 가부장제의 폭력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책 첫 페이지에 “열한 명의 아이를 낳은 내 어머니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썼다.
100년이 더 지났지만, 생어가 마주했던 여성에 대한 폭력은 지금까지도 세계 도처에 깔려있다. 의료윤리학자 김준혁은 추천의 글을 통해 “생어의 책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의 새로운 세상을 위해, 그가 100년 전에 했던 주장은 지금 다시 면밀히, 정확히 읽혀야 한다”고 적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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