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아직 정점 안 찍었다" 유니레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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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난해 9월에 정점을 찍고 10월 이후 하강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가격 인상은 아직 정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이 나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계기로 세계 물가 오름세 역시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제품 가격 오름세가 멈출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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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난해 9월에 정점을 찍고 10월 이후 하강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가격 인상은 아직 정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이 나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계기로 세계 물가 오름세 역시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세계 최대 소비재 업체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제품 가격 오름세가 멈출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유니레버 CEO 앨런 조프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재료비가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아직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위스 다보스에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제품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조프는 석유화학 제품부터 농산물, 에너지, 운송, 물류 등에 이르기까지 비용압박이 여전히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용이 서로 맞물리면서 꽤나 오랜 기간 상승작용을 일으켰다면서 유니레버 역시 이에따라 가격을 빠른 속도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조프는 다만 비용 압박을 감안해 제품 내용물을 줄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그는 겨울이 깊어지면서 겨울철 난방비가 증가하게 되면 예산 압박을 받는 소비자들이 제품 용량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프는 소비자들이 그동안 쌓아 둔 저축이라는 충격완화 장치가 소진되고 나면 가격 상승 충격으로 소비가 둔화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원자재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설령 석유메이저 CEO를 압박해도 그들에게서 유가에 관한 전망을 듣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조프는 유니레버의 관점에서 보자면 더 큰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품 가격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어쩌면, 그리고 아마도 지금 인플레이션 정점 근처에 와 있겠지만 제품 가격 인상 정점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움직임이 앞으로도 당분간은 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가격 인상률은 아마도 지금 정점 근처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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