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웃과 온정 나누며 계묘년 설 명절 보내자

2023. 1.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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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있으나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캠페인 기부금은 공공영역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사회 안전 지원, 위기 가정 지원, 장애인·홀몸어르신·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 등을 돕는데 쓰인다.

힘든 시기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선과 기부, 나눔 문화가 절실하다.

기부금을 많이 내면 좋겠지만 작은 정성이라도 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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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랑의 온도탑 전국 평균 미달…지역경기 어렵지만 기부 동참하길

설 명절을 앞두고 있으나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나눔 문화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산지역은 경기 침체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온정의 손길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2023나눔캠페인’ 모금실적(17일 기준)에 따르면 부산 모금액은 92억6000만 원(목표액 107억 원), 나눔 온도 86.5도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는 4195억2100만 원으로 목표치(4040억 원)를 웃돌아 나눔 온도가 103.8도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같은 기간 인천(113.8도) 충북(107.3도) 경남(102.5도) 등은 목표액이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부산공동모금회는 올해 모금액이 지난해 수준(112억 원)보다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캠페인 기부금은 공공영역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사회 안전 지원, 위기 가정 지원, 장애인·홀몸어르신·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 등을 돕는데 쓰인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기부가 주춤한 이유는 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 지역 기업과 주택 경기가 장기간 나빠지면서 고액 기부가 많이 줄었다.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부산 지역 중소기업의 54.2%가 지난해에 비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금리 인상과 고물가로 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기부 여력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과 가계가 심리적으로 위축돼 허리띠를 더욱 졸라 매는 모양새다. 삶이 각박해지면서 개인 기부도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사태가 덮친 2020년과 2021년 1인당 평균 기부금이 113만 원, 116만 원으로 2019년(118만 원)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힘든 시기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선과 기부, 나눔 문화가 절실하다. 경제 위기는 노인과 저소득 가정 등 취약계층에 더 심각하게 다가 오기 때문이다. 무료 급식소들도 물가가 치솟고 후원금이 줄면서 문 닫는 것을 고민하는 곳이 많다. 부자와 사회 지도층이 앞장서 기부하는 것과 함께 평범한 시민의 자발적 관심과 참여가 기부 문화를 정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부금을 많이 내면 좋겠지만 작은 정성이라도 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 기쁜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며 이웃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설 명절이 코 앞이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은 설 명절이 그 어느 때보다 서러울 것이다. 절망 속에서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 부산시민이 다시 힘을 모아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00도를 돌파할 수 있도록 기부에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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