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작년 19% 최대폭 하락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주택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가 통계 집계 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6.47% 떨어졌다. 전월(-4.55%) 대비 하락 폭이 2%포인트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부동산원이 2006년 2월 실거래가 지수 집계를 시작한 후 16년 9개월 만에 최대 하락이다. 실거래가 지수는 실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의 가격만을 비교하기 때문에 조사자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아 객관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다만 거래량이 너무 적을 때에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점도 있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작년 7.7% 하락했다. 이처럼 실거래가 지수가 매매가격 지수와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은 최근 극심한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세보다 호가를 크게 낮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거래가지수는 매매거래 신고 기한(최대 30일)이 있어 집계 후 발표까지 한 달여 시간이 걸린다.
작년 1~11월 실거래가 지수 누적 하락률은 18.8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은 물론, 연간으로 비교해도 조사 이래 역대 최대 낙폭이다. 금융 위기 충격으로 집값이 급락했던 2008년(-10.21%)과 비교해도 거의 두 배 가까운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2021년 11월(-1.72%)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1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아파트 거래량은 1만1062건으로 2006년 이후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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