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스타·부산 연주자 무대 뜨거운 반응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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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의 음악적 에너지가 관객의 마음에 오롯이 와닿는 일.
모든 연주자가 꿈꾸고, 관객이 기대하는 순간.
그는 "음악을 좋아서 한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 보였다. 관객에게도 그런 에너지와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예술감독은 "관객과 연주자 모두 행복한 마음을 느꼈으면 했고, 그게 이뤄져 기쁘다"며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하나돼 관객과 소통했다. 이게 바로 연주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번 페스티벌을 결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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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막 내린 겨울실내악 축제
- 요나 김 등 세계적 연주자 출연
- 개막공연 엄청난 에너지 돋보여
연주자의 음악적 에너지가 관객의 마음에 오롯이 와닿는 일. 모든 연주자가 꿈꾸고, 관객이 기대하는 순간. 그런 순간이 지난 3일부터 보름간 부산의 공연장에서 이어졌다. 부산문화회관 챔버페스티벌 김동욱 예술감독(부산대 음악학부 교수)은 “클래식 팬들의 기다림을 즐거움으로 맞바꿔 부산의 겨울을 따뜻하게 물들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부산문화회관은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챔버홀과 중극장에서 ‘2023 BNK 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산문화회관 챔버페스티벌’을 열었다. 챔버오케스트라(소규모 관현악단)의 실내악 연주로 진행되는 챔버페스티벌은 올해로 6회째를 맞았고, 김동욱 교수는 3회부터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개막 연주회(3일)부터 신선한 시도가 돋보였다. 첫날 무대에는 뉴욕 필하모닉 부악장인 미쉘 김(바이올린), 미국 퍼시픽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데니스 김(바이올린), BBC콘서트 오케스트라 첼로수석 벤자민 휴즈,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가 ‘그의 세대 중 최고’라고 극찬한 요나 김(첼로), 스테슨 대학교 교수인 션 케너드(피아노)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요나 김의 다채로운 표정은 축제의 즐거움을 한껏 끌어올렸다. 한국 공연은 처음인 요나 김은 다른 연주자와 호흡을 맞춰 눈을 크게 뜨거나 환하게 웃으며 곡의 몰입도를 높였다. 뛰노는 어린아이의 미소처럼 천진난만한 표정의 변화에 따라 관객의 마음도 차분해졌다가 고조되기를 반복했다. 김 예술감독 역시 이번 연주회 기간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요나 김의 연주를 꼽았다. 그는 “음악을 좋아서 한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 보였다. 관객에게도 그런 에너지와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데니스 김, 요나 김, 션 캐너스가 뭉친 앙상블 ‘트리오 바클레이’가 출연해 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피아노 삼중주 제2번 마단조 작품 67’ 등을 연주했다.
김 예술감독은 “개막 연주회가 축제의 시작과 희망을 알리는 곡들로 구성됐다면, 4일 연주회는 위로를 건네는 곡들로 택했다”고 했다.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이날 트리오 바클레이는 앙코르곡을 무려 4곡 선보였다. 오후 7시30분에 시작된 공연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김 예술감독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변화를 시도하되 원칙을 지켰다. 우선 7차례 공연에서 60여 명의 연주자 중 내한 연주자를 제외하고 대다수를 부산 출신 연주자들로 꾸렸다. 부산 출신인 김 예술감독이 지역 음악계 활성화를 위해 지킨 소신이다. 또 악장의 역할을 하는 제1 바이올린(퍼스트 바이올린) 연주자가 파트를 고정하지 않고, 제2·제3 바이올린(세컨드·서드 바이올린)으로 포지션을 깜짝 변경해 클래식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덕분에 관객뿐 아니라 연주자까지 축제에 온 듯 공연을 즐겼다. 관객들은 “최근 본 공연 중 가장 좋았다”고 찬사를 보냈고 연주자들은 “오래간만에 즐겁게 연주했다”고 김 예술감독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 예술감독은 “관객과 연주자 모두 행복한 마음을 느꼈으면 했고, 그게 이뤄져 기쁘다”며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하나돼 관객과 소통했다. 이게 바로 연주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번 페스티벌을 결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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