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미달, 미달, 미달… 1·3대책 뒤에도 지방은 더 침체
대구선 경쟁률 0.06대1까지 나와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 하락세는 조금씩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11일 일반분양을 한 대구 동구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478가구 모집에 28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0.06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6~28일 청약을 접수한 울산 ‘빌리브 리버런트’ 역시 310가구 모집에 128명이 신청해 3분의2 가까이 미달됐다.
이런 상황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2월 대비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55.8로 작년 12월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좋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은 전체적으로 0.1포인트(46.7→46.8) 상승했다. 서울은 54.5에서 46.9로 7.6포인트 하락했으나 인천(39.3→45.7)과 경기(46.3→47.9)는 상승하면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비관적 분위기가 조금씩 잦아드는 모습이다.
반면 지방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2.0에서 57.7로 4.3포인트가 떨어졌다. 특히 주요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월과 비교해 등락 폭을 분석해 보면, 부산은 -13.6포인트, 대구는 -10.7포인트, 울산은 -11.8포인트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하고 서울과 경기의 규제 지역이 해제되면서 수요자들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반면, 지방 부동산은 오히려 소외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 주택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지방 신규 분양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지방 일반 공급 물량은 8만4775가구로, 지난해 13만7072가구 대비 38.2%(5만2297가구)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충남(-1만812가구), 충북(-9333가구), 전남(-7988가구), 경북(-6832가구)의 감소세가 두드러 진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국적인 조정기 속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줄이거나 아직 공급 시기를 잡지 못해 지난해보다 물량이 더 적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 등의 변수가 있어 계획 물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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