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등 남미 최악 가뭄… 세계 식량위기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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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어 ‘식량 악재’
세계 최대 곡창 지대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남미 일대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곡물 생산·수출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빵바구니’가 강타당해 세계 식량 물가가 급등했던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현재 여름인 아르헨티나의 국토 54%가 가뭄 영향권에 들면서, 올해 밀과 대두, 옥수수와 해바라기씨 등의 생산량이 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대두유·밀가루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곡물 수출량은 올해 21~33%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총 손실액을 23억~29억달러(약 3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옥수수·대두 값은 지난해 4월 이래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남미 남부 가뭄정보시스템(SISSA)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부와 칠레 중부, 우루과이 전역과 브라질, 볼리비아 등은 현재 ‘극심한 가뭄’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강바닥·호수가 말라붙어 곡물 작황을 망치고 소가 수천마리 폐사될 정도로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라고 한다. 이 같은 남미 가뭄의 원인은 ‘라니냐’ 때문이다. 라니냐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 이상기후를 초래하는 현상으로, 인도네시아와 서태평양에는 극심한 장마를, 북미에는 강추위를, 남미엔 심한 가뭄을 일으킨다.
캐리 파울러 미 글로벌 식량안보 특사는 CNN 인터뷰에서 “국제 분쟁과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 등 식량 위기의 주요 원인들이 누적되고 있다”며 “2023년엔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을 넘어 세계적 식량·인도적 위기가 복합적으로 덮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흑해를 통한 밀과 해바라기유, 비료 수출이 막히고, 각국이 식량 보호주의로 돌아서면서 식량 부족을 겪는 세계 인구가 3억4500만명으로 2019년보다 3배 급증하고, 식자재를 필두로 한 글로벌 물가 폭등을 촉발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각국이 식량 공급을 안정화할 방안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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