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아트 마케팅 삼국지’

송혜진 기자 2023. 1. 1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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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시장 급성장에 아트 강조
롯데백화점이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소공동 백화점 출입문과 배너, 광고물, 백화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하는 토끼 비주얼 테마 ‘JUMP UP’. 그래픽 아티스트 채병록씨가 제작한 작품이다. /롯데백화점.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 10m 높이의 붉은색 대형 토끼 조형물 앞을 지나가던 이들이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토끼 조형물은 그래픽 아티스트 채병록씨가 제작한 작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토끼 조형물 디자인을 지난 2일부터 백화점 출입문과 광고 배너,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도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도 유명 작가 작품을 활용한 아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3사가 새해에도 아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 미술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을 보이자 올해도 ‘아트 DNA’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백화점 3사 아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고객 모집 효과는 물론 국내 미술 시장이 매년 30% 성장하면서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 미술품 유통 시장 판매액은 역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1조37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7563억원보다 37.2%나 늘어난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3월 2일까지 소공동 본점과 에비뉴엘에서 김경민·김지구 같은 회화 작가들을 초청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트 페어인 ‘아트 부산’ 준비에도 돌입했다. 롯데그룹 창립기념일이 있는 4월에는 고(故) 신격호 회장이 생전 좋아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 ‘샤롯데’(샤를로테의 일본식 발음)를 기념하는 전시도 준비 중이다.

신세계 본점 본관 4층 이벤트홀에서 고객이 앤디워홀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아트 부산을 위한 TF를 조직하고 프로젝트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점과 광주점에서도 올해 상반기 아트 페어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0일부터 19일까지 부산점에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의 프리뷰 전시를 단독 진행한다. 이우환·박서보 같은 국내 유명 작가와 일본 유명 작가 구사마 야요이를 비롯해 국내외 작가 70여 명의 작품 150점을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엔 ‘더현대 대구’에서 특집 전시도 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2년 4월 19일부터 28일까지 울산점 전층에서 진행한 ‘더 아트 컬렉션 위드 바마 어게인(The Art Collection with BAMA again)'. 김창열 작가를 비롯해,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데이비드 호크니, 앤디 워홀 등 국내외 유명 작가 113명의 작품 260여 점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백화점 3사는 아트 콘텐츠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도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1년 9월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 산하에 두었던 아트콘텐츠실을 최근 기획 관리 부문으로 옮겼다. 아트 콘텐츠 사업을 전문 사업 부문으로 키우기 위해 전담 인력도 7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작년부터 아트페어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콘텐츠TF 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전문 큐레이터 2명을 추가로 영입했다. 신세계는 경력 10년 이상의 큐레이터로 된 갤러리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담당 인력도 기존 19명에서 25명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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