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아트 마케팅 삼국지’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 10m 높이의 붉은색 대형 토끼 조형물 앞을 지나가던 이들이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토끼 조형물은 그래픽 아티스트 채병록씨가 제작한 작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토끼 조형물 디자인을 지난 2일부터 백화점 출입문과 광고 배너,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도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도 유명 작가 작품을 활용한 아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3사가 새해에도 아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 미술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을 보이자 올해도 ‘아트 DNA’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백화점 3사 아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고객 모집 효과는 물론 국내 미술 시장이 매년 30% 성장하면서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 미술품 유통 시장 판매액은 역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1조37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7563억원보다 37.2%나 늘어난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3월 2일까지 소공동 본점과 에비뉴엘에서 김경민·김지구 같은 회화 작가들을 초청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트 페어인 ‘아트 부산’ 준비에도 돌입했다. 롯데그룹 창립기념일이 있는 4월에는 고(故) 신격호 회장이 생전 좋아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 ‘샤롯데’(샤를로테의 일본식 발음)를 기념하는 전시도 준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아트 부산을 위한 TF를 조직하고 프로젝트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점과 광주점에서도 올해 상반기 아트 페어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0일부터 19일까지 부산점에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의 프리뷰 전시를 단독 진행한다. 이우환·박서보 같은 국내 유명 작가와 일본 유명 작가 구사마 야요이를 비롯해 국내외 작가 70여 명의 작품 150점을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엔 ‘더현대 대구’에서 특집 전시도 연다.
백화점 3사는 아트 콘텐츠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도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1년 9월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 산하에 두었던 아트콘텐츠실을 최근 기획 관리 부문으로 옮겼다. 아트 콘텐츠 사업을 전문 사업 부문으로 키우기 위해 전담 인력도 7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작년부터 아트페어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콘텐츠TF 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전문 큐레이터 2명을 추가로 영입했다. 신세계는 경력 10년 이상의 큐레이터로 된 갤러리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담당 인력도 기존 19명에서 25명으로 늘렸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새 대법관 후보 4명 “마용주·심담·조한창·홍동기”
- SK플라즈마, 인니 혈액제 공장에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유치 완료
- ‘K뷰티’ 훈풍 속 CJ올리브영, 3분기 매출 1조2300억원... 5분기 연속 1조원대
- 롯데면세점, 매출 전년比 8% 올랐지만 영업 손실 기록
- 野 "특별감찰관, 근본 대책 아냐" 한동훈 "文정부 5년간 왜 임명 안했나"
- ‘레드 스위프’ 감세 속도전...美 경제 부흥이냐, 빚더미냐
- 美·中 고래 싸움 격화 예고...韓,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 유재석 울린 ‘박달초 합창단’, 유퀴즈 상금 100만원 기부
- 故 송재림 14일 발인… ‘해품달’ 정일우 “형, 우리 다시 만나”
- [WEEKLY BIZ LETTER] ‘마케팅 천재’ 스위프트, 대중 보복심리 꿰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