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입에 쏠린 눈…여 “李 불법리스크” 야 “檢 악마화 몰두”

변호사비 의혹 키맨 입국 ‘공방’

- 與 “범죄행위 은폐 못해” 맹공세
- 野 “정권무능 덮으려는 것” 반박
- 이재명, 소환 통보 입장 안 밝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키맨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여야가 다시 격돌하는 양상이다. 검찰이 오는 27일 ‘위례·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이 대표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한 상황이어서 설을 앞두고 여야의 공방은 격렬해질 전망이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김 전 회장은 입국하자마자 수원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았다. 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김 전 회장의 국내 송환을 고리로 총공세를 펼쳤다. 이 대표에 대해 불법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언론에서 사용하던 ‘사법리스크’ 대신 ‘불법리스크’라는 단어 사용을 본격화할 태세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은 제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민주당은 말이 많다”며 “이 대표의 ‘불법리스크’는 이제 시작 단계다. 방탄막을 겹겹이 둘러쳐도 범죄 행위를 은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해 정치탄압, 정치검찰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조폭과 손을 잡고 토착세력과 검은 거래를 했던 부정비리 의혹을 덮을 수는 없다”며 “떳떳하다면 진실의 문 앞에 당당히 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위례·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검찰이 이 대표에게 재차 소환 통보를 한 것을 두고도 공세를 이어갔다.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국회 본회의 출석 횟수보다 검찰 출석 횟수가 더 많은 대표가 될 것”이라며 “이 대표를 빨리 손절하는 것이 민주당이 살길”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망신주기 넘어 악마화”라고 반발했다. 특히 설 민심을 염두에 둔 ‘정치 검찰’의 공세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정치 검찰이 현직 야당 대표를 6일 만에 다시, 그것도 이틀에 걸쳐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설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 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정권의 안보참사 외교참사와 경제 무능이 설 밥상에 오르려 하자 검찰이 야당 대표 소환으로 이를 덮으려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집권 이후 오직 문재인 정부 흠집내기와 이재명 대표 때려잡기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조사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정부와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자는 제안에 이 정권은 오로지 야당 탄압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