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정진상이 두산 청탁 맡고, 유동규가 차병원 담당”

박종민 기자 2023. 1.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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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차병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도 연루된 정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각각 두산과 차병원을 상대로 청탁 및 민원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을 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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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에 33억 후원한 차병원
화천대유 투자사에 돈대는 방식
대장동 개발사업에도 연루 정황”
수원지검 성남지청 전경
검찰이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차병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도 연루된 정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각각 두산과 차병원을 상대로 청탁 및 민원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을 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최근 유 전 직무대리와 성남FC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었던 정 전 실장 등과 공모해 두산건설로부터 총 50억 원의 대가성 후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옛 분당경찰서 부지 등에 줄기세포 의료시설 조성 계획을 세운 차병원 역시 부지 용적률 상향 등 특혜 대가로 2015∼2017년 성남FC에 33억 원을 후원한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정 전 실장은 자신이 대기업인 두산을 담당하며 유 전 직무대리에게는 차병원 관리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직무대리는 평소 차병원 임원과 친분이 있었고 고위직들과도 긴밀히 소통했다고 한다. 유 전 직무대리가 차병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그만두겠다고 한 이후에는 정 전 실장이 측근인 개발업체 대표 황모 씨에게 차병원 관리 역할을 맡긴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차병원이 대장동 개발사업과 연결됐다는 구체적인 진술도 나왔다. 차병원은 화천대유자산관리에 131억 원을 투자한 MSBT 설립자 김모 대표를 통해 대장동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차병원의 부동산 자산을 관리해 온 업계 전문가인데, 차병원이 직접 드러나지 않게 김 씨의 투자회사에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대장동 사업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차병원 자금이 들어간 MSBT는 2017년 131억 원을 투자해 약 400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정영학 회계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 씨에게 듣기론 차병원에서 (대장동) 분양이 잘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미분양 물량을 차병원 의사들 사옥 등으로 쓰려고 한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도 검찰 조사에서 “정 회계사로부터 차병원 회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MSBT를 통해 투자를 받았고 대신 A11 블록에 대한 시행이익을 드리기로 했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차병원 관계자는 “성남FC 의혹과 관련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입장이 없고, 대장동 개발 사업에는 투자해 이익을 거두거나 한 사실이 없어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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