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탄두 바꿔 쏘는 순항미사일 개발 나선다

정찰·레이더교란·타격 탄두 3종
사정거리 1000㎞이상… 함정 공격

일본이 3발의 미사일에 각각 정찰과 레이더 교란, 타격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탄두를 장착해 차례로 발사하는 ‘3종 세트’식의 신형 대함 미사일 개발에 나섰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미사일 탄두는 통상적으로 핵·폭약·살상물질 등이 담겨 있어 적에 대한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데, 일본의 신형 미사일은 적 함정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적의 레이더를 방해하는 탄두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미사일은 3발이 시차를 두고 연속으로 발사돼 적 함정에 대한 공격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방위성이 공격뿐 아니라 적 함정에 대한 정찰, 레이더 방해 등의 역할을 하는 총 3종의 탄두를 교체 장착하는 신형 순항미사일을 개발한다고 보도했다. 육지에서 발사하는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1000㎞ 이상이며, 기동성이 높은 이동식 차량에서 발사하도록 할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신형 미사일은 유사 사태 발생 시 규슈 남단에서 대만까지 섬들로 이어진 난세이제도에서 적의 함정을 격파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방위성은 올해 신형 미사일의 시제품 제작을 시작해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3종 탄두 미사일의 첫 번째 미사일에는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정찰용 탄두를 달아 적 함정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어 적 함정의 레이더를 교란하는 임무를 띤 두 번째 미사일이 발사되며, 마지막으로 세 번째 미사일이 적 함정을 정밀 타격한다. 3종 탄두의 미사일을 시차를 두고 발사해 적 함정에 대한 공격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탄두를 교환하는 미사일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말했다.

신형 미사일은 육지의 군사 거점 타격도 가능해 일본 정부가 최근 자위대에 부여한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사정거리 100㎞대의 단거리 미사일만 보유하던 일본은 반격 능력 확보와 함께 장거리 미사일 확보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미국의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를 구매하고, 일본의 독자 개발 미사일인 ‘12식 지대함 유도탄’의 사정거리를 2026년까지 1000㎞ 이상으로 개량해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탄두 교체식 미사일은 12식 개량형 미사일과 병행해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