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계화는 신기루" 나이얼 퍼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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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역사학자인 나이얼 퍼거슨 후버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이 탈세계화(de-globalization)는 그저 '신기루'에 불과하다면서 세계화를 역행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은 탈세계화가 아니라 여러 위기가 동시에 터지는 '다중위기(polycrisis)'라고 지적했다.
퍼거슨은 그러나 다른 지표들을 보면 세계화가 정말 위축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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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역사학자인 나이얼 퍼거슨 후버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이 탈세계화(de-globalization)는 그저 '신기루'에 불과하다면서 세계화를 역행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CNBC에 따르면 퍼거슨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패널 토론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차질 속에 탈세계화가 마치 거대한 흐름인 것처럼 회자되고 있지만 이는 그저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은 탈세계화가 아니라 여러 위기가 동시에 터지는 '다중위기(polycrisis)'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글로벌 시스템의 위기가 서로 엮이면서 더 심각하고 예측불가능한 충격을 일으키는 다중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퍼거슨은 이는 그저 역사 진행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적 통합, 기술변화가 나타나면 세계 경제 작동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진다"고 설명했다.
퍼거슨은 "우리는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를, 2016~2019년에는 포퓰리스트 보호주의 역풍을 맞았으며, 2018년부터는 미국과 중국간 '2차 냉전(cold war II), 팬데믹, 그리고 동유럽 전쟁까지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세계 경제에 어떤 구조적인 변화도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화 지표들은 2007년을 정점으로 후퇴하고 있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역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자본 흐름 역시 둔화되고 있다.
또 미국의 문화 지배력도 위축되고 있다.
퍼거슨은 그러나 다른 지표들을 보면 세계화가 정말 위축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퍼거슨에 따르면 유럽연합(EU)내 교역은 둔화 기미가 없고, 러시아와 유럽간 교역은 금액 기준으로 유가 폭등 여파 등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되레 증가했다.
퍼거슨은 아울러 서비스 부문 교역이라는 세계화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0~2011년 원자재 가격 폭등이 탈세계화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계기가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폭등세가 멈춘 이후 금액 기준으로 세계 교역이 줄어들면서 세계화가 정점을 찍고 위축되고 있다는 인식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퍼거슨은 세계화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대표적인 사례로 애플을 꼽았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간 '신냉전' 속에서도 미 캘리포니아에서 설계하고,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서방이 계속해서 틱톡 같은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제품들은 미 동맹들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퍼거슨은 "탈세계화는 모두 신기루"라면서 "메이저급의 탈세계화는 벌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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