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ESG 천태만상-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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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여러 역풍에도 불구하고 그 활용폭이 더욱 깊고 넓어지는 심화확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다의 골칫거리 '폐어망'을 수거·재활용해 순도 95%의 나일론으로 재탄생시키는 새로운 사업을 하는 기업도 있다.
이렇듯 갈수록 영역이 넓어지고 활용수준도 깊어지는 ESG의 진화를 우리는 새로운 '비즈모델 등장' 측면에서 진심으로 반기고 격려해줘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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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여러 역풍에도 불구하고 그 활용폭이 더욱 깊고 넓어지는 심화확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모델 측면에서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양태가 나타나 다수의 주목을 받는다.
바다와 연관된 ESG 사례를 보면 눈에 띄는 것이 해상 '플로팅시티'다. 인구가 52만명인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몰디브는 2100년쯤 섬 자체가 수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몰디브 정부는 네덜란드 개발기업과 손잡고 2023년 1월부터 해상 플로팅시티 공사에 나선다고 한다. 피할 수 없는 해수면 상승에 대응해 소설로만 여긴 해상 플로팅시티를 현실화하는 것이다. 몰디브 수도에서 보트로 10분 거리에 있는 석호에 만들어질 플로팅시티는 여의도 면적의 3분의2 크기에 2만명이 자급자족할 규모로 조성 중이다. 플로팅시티에는 5000채의 주택과 호텔, 상점, 레스토랑이 들어설 예정이며 ESG를 반영해 태양열로 전력을 생산하고 자체 하수처리시설을 갖춰 사용한 물을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2년차인 2024년부터 주민입주를 시작하고 2027년에는 전체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2021년 11월 태평양의 작은 섬 투발루의 외무장관이 수몰되는 섬을 보여주며 전 인류를 향해 SOS를 외친 데 비해 몰디브는 적극적으로 플로팅시티 방식으로 문제를 타개해가고 있다.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점에 착안해 바다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 수거와 처리를 한꺼번에 하는 '특수선박'을 만드는 사업이 국내에서 활발히 논의 중이다.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정부, 지자체 그리고 민간기업까지 의기투합한 상태라고 한다. 이런 원스톱형 해양쓰레기 일관처리용 선박이 없지는 않았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환경단체 플라스틱오디세이가 2020년부터 운영 중인 특수선박은 해양쓰레기 파쇄·세척·압출성형·열분해설비 등을 장착하고 폐기물로부터 선박용 디젤을 만들어낸다. 이번에 추진 중인 특수선박은 폐기물에서 일관공정으로 수소를 뽑아내고 액화천연가스와 함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선박이라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해양쓰레기를 배 위에서 일관되게 수거·처리하고 수소까지 만들어냄으로써 수거된 해상쓰레기의 이동비용을 줄이고 육상처리에서 생기는 매립·소각문제까지 원천해결하는 일거양득 효과가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바다의 골칫거리 '폐어망'을 수거·재활용해 순도 95%의 나일론으로 재탄생시키는 새로운 사업을 하는 기업도 있다. 지금까지 의류와 자동차부품 소재로 재활용되는 것은 대부분 폐페트병에서 뽑아낸 실로 그 대상이 제한적이었는데 해양폐기물 재활용업체 넷스파는 그동안 엄두도 내지 못한 폐어망으로까지 그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문제는 폐어망이 하나의 단일 소재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색색의 실이 모두 소재가 다른 다양한 재료로 구성됐다는 점인데 이 회사는 폐어망을 수작업 대신 기계로 분리해내고 비중을 이용해 대량 회수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그 결과 건져낸 폐어망을 버리는 것 없을 정도로 재활용한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이렇듯 갈수록 영역이 넓어지고 활용수준도 깊어지는 ESG의 진화를 우리는 새로운 '비즈모델 등장' 측면에서 진심으로 반기고 격려해줘야 할 일이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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