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끼고 근무? TV속 황당 캐릭터…"MZ세대 조롱 같아요"

하수민 기자, 김도엽 기자 2023. 1. 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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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눈을 부릅뜨고 자기 할 말을 하는 신입사원 아영은 MZ세대 직장인을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묘사된다.

해당 영상에서는 사무실에서 에어팟을 끼고 일하며 상사의 말을 듣지 않는 아영부터, 회사에서 업무 브이로그를 찍는 현영, 후배지만 나이가 많아 선배에게 은근슬쩍 반말하는 은지, 부사 '십분'과 시간 '십 분'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 문해력이 떨어지는 미미 등 다양한 MZ세대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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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 MZ 오피스' 속 한 장면 /사진= 쿠팡플레이 유튜브 캡처


"노래 안 듣고 있습니다. 이걸 끼고 일해야 안정감이 듭니다." ('SNL 코리아 - MZ 오피스 중 대사)

동그란 눈을 부릅뜨고 자기 할 말을 하는 신입사원 아영은 MZ세대 직장인을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묘사된다. 아영에게 붙은 별명은 '맑은 눈의 광인'. 특히 아영의 상사들에게 거슬리는 건 아영이 업무 중에 끼고 있는 무선 이어폰이다.

직장 내 'MZ'세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코미디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정작 실제 청년들 사이에서는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청년의 모습이 실제와는 다르다고 항변한다. 오히려 미디어에서 과장되게 MZ세대를 묘사하면서 편견이 심화해 직장에서 오해받은 이들도 적잖다.

쿠팡플레이에서 제작한 'SNL 코리아-MZ 오피스'는 MZ세대로 분류되는 사회초년생 간 갈등이나 다른 세대와의 갈등 등을 코믹하게 그리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27일에 업로드된 MZ 오피스 이은지, 미미, 엄지윤 편은 16일 기준 조회수 519만회를, 지난달 25일에 올라왔던 MZ 오피스 박해수 편 하이라이트 유튜브 영상은 같은 날 기준 조회 수 461만회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사무실에서 에어팟을 끼고 일하며 상사의 말을 듣지 않는 아영부터, 회사에서 업무 브이로그를 찍는 현영, 후배지만 나이가 많아 선배에게 은근슬쩍 반말하는 은지, 부사 '십분'과 시간 '십 분'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 문해력이 떨어지는 미미 등 다양한 MZ세대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해당 코너가 인기를 끌며 '나도 MZ지만 공감 간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코너가 풍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사회 초년생인 만큼 편하게만 볼 수는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년 차 직장인 조모씨(29)는 "처음 몇번은 재밌다가 최근엔 과한 캐릭터가 MZ세대다는 메시지가 반복되는 것 같아서 비아냥이나 조롱으로 느껴진다"며 "우리 사회에서 X세대나 586세대가 MZ세대를 떠받들어준다고 말하곤 하지만 사실 MZ세대가 현실에서 느끼는 건 여전히 그들이 우리보다 선배고 윗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들한테 미디어에 나오는 MZ로 각인될 것만 같아 마냥 즐기기 어렵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씨(31)는 "미디어에서 MZ 세대를 다루는 방식에 환멸이 느껴진다"며 "1~2년 전만 해도 MZ가 시대 변화의 기수인 것처럼 찬양하고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떠들지 않았나. 그런데 이제는 일부 MZ를 놓고 사회성이 결여된 신종 인류처럼 비틀고 비하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인물들은 별종 같은 이들인데 마치 MZ를 대표하는 것처럼 확대해서 비추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프로그램 내에서의 풍자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 문제는 계속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어떤 사람의 특징에 대해 디테일하게 묘사하며 공감 느끼게 하는 콘텐츠가 유행"이라며 "프로그램이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잘 묘사해서 공감을 준다면 풍자도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풍자는 약자가 강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사회 초년생은 약자이기 때문에 풍자가 아니라 조롱이라고 볼 수 있다. 시청자 즉 MZ세대가 웃고 넘어가면 크게 문제가 안 되지만 MZ세대가 불편하다고 반응한다면 제작진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SNL 코리아 - MZ 오피스' 속 한 장면 /사진= 쿠팡플레이 유튜브 캡처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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